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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임신부 '구급차 출산'…병원 16곳서 "병상 없다"

입력 2021-12-20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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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임신부가 지난 18일 새벽 구급차 안에서 아기를 낳았습니다. 구급대원이 16개 병원에 전화를 걸었지만, 모두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39주차 만삭으로 확진된 직후 곧바로 병상을 요청했는데도 이틀이 지나도록 병상 배정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최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 양주소방서에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임신부 A씨가 진통을 느끼고 있다는 겁니다.

출동한 구급대원은 A씨를 구급차로 옮겼습니다.

[박은정/경기 양주소방서 광적119안전센터 소방사 : 진통 간격이 5분 간격으로 짧아지면서 강도가 증가하는, 출산이 임박한…]

하지만 근처 병원으로 바로 옮기지 못했습니다.

A씨가 코로나19 확진자였기 때문입니다.

구급대원의 요청에도 의정부, 남양주, 일산 등 16곳 코로나19 전담병원에선 자리가 없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구급차를 세워 둔 채 병상을 기다리는 사이 진통은 더 심해졌습니다.

[박은정/경기 양주소방서 광적119안전센터 소방사 : (환자가) 진통제를 달라고 할 정도로 통증을 극심하게 호소하셨고, 갑자기 아랫배에 힘을 주기 시작하셨어요.]

그리고 1분 뒤, 구급차 안에서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박은정/경기 양주소방서 광적119안전센터 소방사 : 기도 확보를 하자마자 아기가 '앙' 하고 울고 그다음에 체온 유지를 하고…]

40여 분 뒤 산모와 아기는 병상이 마련된 서울의료원으로, 오후엔 다시 평택 박애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모두 코로나19 전담병원이지만 산모와 아기를 진료할 시설은 없습니다.

[A씨 남편 : 아기가 검사 아무것도 못 해서 제가 심지어 혈액형도 모르고 아무것도 몰라요. 몇 ㎏으로 태어났는지도 모르고…]

정부가 확진된 임산부와 기저 질환자를 진료하기 위한 대책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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