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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산모, 병상없어 병원 16곳 헤매다 결국 '구급차 출산'

입력 2021-12-19 17:38 수정 2021-12-1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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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캡처〉〈사진=JTBC 캡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집에서 치료 중이던 산모가 출산이 임박했는데 병상이 없어 병원을 16곳을 헤매다 결국 구급차 안에서 아이를 낳았습니다.

어제(18일) 경기도 북부소방재난본부와 양주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0시 49분쯤 양주시 한 아파트에서 코로나19에 확진돼 재택치료를 받던 산모 A씨가 '하혈과 진통이 시작됐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방역 지침에 따르면 응급환자가 확진자일 경우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A씨도 전담병원에 있는 산부인과로 가야 했습니다. 구급대원들이 근처 병원에 연락을 취했지만, 병원 16곳에서 돌아온 대답은 '확진자 병상이 꽉 차 산모를 받을 수 없다' 뿐이었습니다.

병원을 찾아 헤매는 사이 A씨 진통은 심해졌습니다. 결국 구급차 안에서 분만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구급대원들은 소방의료팀으로부터 원격 지도 등을 받으면서 분만을 시도했습니다.

당시 출동한 구급대원 가운데 1명은 간호사 특채로 임용된 박은정 소방사입니다. 함께 순산을 도운 또 다른 구급대원은 응급구조사 2급 자격증을 가진 최수민 소방교입니다. 두 구급대원은 구급차 안에 있는 분만 세트를 이용해 분만을 유도했습니다.

모두가 노력한 끝에 새벽 1시 36분쯤 A씨는 건강한 아기를 순산했습니다.

구급대원들은 분만 직후 아기 입과 코를 막은 이물질을 제거해 호흡을 유지하고 체온을 보호했습니다. 이후 서울의료원으로부터 병상이 있다는 연락을 받고 A씨와 아기를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지난 13일에도 경기도 수원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으로 재택치료를 하던 또 다른 산모도 병상이 없어 10시간을 헤매다 겨우 병상이 확보됐다는 한 병원을 찾아 무사히 아이를 낳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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