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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값 폭행' 억울하다는 최철원…당시 판결문 다시 보니

입력 2021-12-17 20:19 수정 2021-12-17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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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원/마이트앤메인 대표 : 영화 베테랑에 나온 거는 한 95퍼센트는 과장과 허구인 거고.]

[앵커]

아이스하키협회장 인준이 막히자, 이른바 '맷값 폭행' 사건의 가해자 최철원 씨는 이렇게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11년 전 사건이 실제와 다르고 또 보도가 과장됐다는 건데 정말 그런지, 저희가 당시 판결문을 살펴봤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아이스하키협회장 인준을 놓고 어제(16일) 법정에 선 최철원 씨는 11년 전 얘기를 먼저 꺼내면서 억울하다고 말했습니다.

[최철원/마이트앤메인 대표 : 나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적이 없어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거로 언론에서 만들어준 거지.]

그러나 2010년, 이른바 '맷값 폭행' 사건이 알려진 뒤 경찰에 소환된 최씨는 이렇게 답한 바 있습니다.

[최철원/마이트앤메인 대표 (2010년 12월) : 저 때문에 이렇게 좋지 않은 일이 벌어져서 사회적으로 시끄럽게 돼서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

어떤 말이 진짜인지, 당시 판결문을 살펴봤습니다.

최씨가 '2천만 원을 주는 대가로 야구방망이로 20대를 때리겠다' 한 뒤 엉덩이를 치자, 열 대를 맞은 피해자가 '살려달라'며 무릎 꿇고 용서를 빌었지만 오히려 얼굴을 주먹으로 맞고 발로 차여 전치 2주 상처를 입었습니다 .

실제 당시 피해자는 언론을 통해 시퍼렇게 멍든 몸과 살점이 떨어진 입 안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김칠준/당시 피해자 변호인 : 상해를 입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정신적 상처가 얼마나 크겠어요. (피해자가) 상담하러 왔을 때 사실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최씨는 어제, 돈을 건넨 방법을 비롯한 여러 가지가 세상에 잘못 알려졌다고도 말했습니다.

[최철원/마이트앤메인 대표 : 돈 던져준 적도 없고 온라인 송금해줬어요. 이 모든 게 경찰과 검찰 조사기록, 재판기록에는 다 있는데 기자 여러분들이 써주질 않더라고…]

판결문에 따르면 최 씨가 송금한 건, 화물차 기사였던 피해자의 차량을 사들인 대가로 지불한 5천만 원.

이른바 '맷값'은 폭행 현장에서 천만 원권 수표 두 장으로 지급됐고, 이 돈 조차 회삿돈으로 드러나 횡령 혐의까지 인정됐습니다.

최씨는 항소심에서 피해자와 합의했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징역 1년 6개월, 집행 유예 3년을 받았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
(화면출처 : MBC '시사매거진 2580'·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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