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후보가 김건희 씨의 '허위경력 의혹'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논란을 일으킨 것이 자신이 말한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다고 했습니다. 안주머니 속에 넣어온 A4용지 속 입장문을 읽어 내려가는 방식이었고,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았습니다. 어떤 의혹을 인정하는지 또는 인정하지 않는지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김소현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17일) 오후, 국민의힘 당사 브리핑룸을 찾은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 경력 논란에, 허리를 숙여 사과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제 아내와 관련된 논란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아내의 경력 기재 가운데 어떤 것이 문제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고, 논란이 된 것 그 자체가 문제라고만 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경력 기재가 정확하지 않고 논란을 야기하게 된 것 그 자체만으로도 제가 강조해온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는 것임을…]
A4 용지에 쓴 입장문을 읽었고, 질문은 따로 받지 않았습니다.
어제만 해도 윤 후보는 사실관계 파악이 먼저라고 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그 내용이 좀 더 정확하게 밝혀지면 이런 점은 인정한다 하면서 사과를 드려야지…]
하지만 부인의 경력 논란으로 윤 후보의 지지율이 출렁이면서 당내서도 우려가 나왔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우리 쪽 악재가 한 하루 이틀 먼저 나왔기 때문에 먼저 선반영된 거고… 당대표로서는 지금 환장하겠습니다.]
선대위는 사실관계 확인이 쉽지 않다고 했습니다.
[이양수/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 : 다 확인을 해서 한참 뒤에 사과의 말씀을 드리는 것은 국민정서에 맞지 않다, 이렇게 판단하셨기 때문에…]
민주당은 반성 없는 사과라며 깎아 내렸습니다.
[강선우/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채 여론과 당내 압력에 굴복해 한 사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