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몇 년 사이 가파르게 오르던 집값이 요즘 주춤합니다. 수도권에서 서울 외곽, 이제는 중심지인 마포에서 강남까지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이게 더 꺾일지, 잠깐의 숨 고르기일지 현장의 분석을 정아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한강과 가까워 몇 년 새 값이 많이 오른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입니다.
두 달 전 17억 원에 팔렸던 전용면적 59㎡가 지난달 2억2000만원 내린 14억8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주변 중개업소에선 동과 층, 한강 조망 여부에 따라 가격이 달라 단순 비교할 순 없지만, 분위기가 전과 달라진 건 맞다고 말합니다.
[공인중개사/서울 마포구 : (대출 규제로) 20억 이상 현찰 갖고 올 사람이 많지 않잖아요. 자기 돈 있어도 못 사는 사람도 있고, 주춤하고 있는 상태예요. 그러다 보면 떨어지지 않을까.]
이달 들어 경기도 동탄 등 수도권에서 실거래가가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그간 상승세를 이끌었던 서울 마포와 강남 등도 내림세로 바뀌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강남4구가 있는 서울 동남권 아파트의 실거래지수는 0.03% 내려갔습니다.
마포·서대문·은평구가 있는 서북권은 0.50% 내려가며 하락폭이 더 컸습니다.
두 지역의 실거래가지수가 떨어진 건 7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하지만 소비자 사이에선 집값이 오를 거라고 보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정부의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가구주 35%는 "내년에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지난해 조사 때보다 12%포인트 늘어난 비율입니다.
[A씨/서울 현석동 : (집값이) 올라가지 않을까요. 신규 아파트가 너무 없기 때문에 공급이 너무 부족해서 찾는 사람이 많이 늘지 않을까 싶어서 올라갈 거 같은데요.]
정부나 전문가 집단에서도 의견이 엇갈립니다.
정부는 고점을 찍었다는 입장이지만, 주택 관련 연구기관 가운덴 올해보단 상승폭이 낮아도 집값이 오를 거라고 보는 곳도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