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스파이더맨' 속 유난히 많은 한국차…마블까지 파고든 K컬처

입력 2021-12-16 15:28 수정 2021-12-16 15:3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스파이더맨' 속 유난히 많은 한국차…마블까지 파고든 K컬처
미국차, 일본차 혹은 독일 3사로 가득했던 마블 영화에 한국 자동차가 전면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지난 15일 개봉 하루 만에 팬데믹 사상 최고 관객수인 67만명을 동원한 마블 신작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존 왓츠 감독)'에 국내 자동차가 대거 등장해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마블 영화에 대한 사랑이 유난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마블민국'이라는 수식어까지 갖고 있는 한국 관객들에게는 반가운 장면들로 다가와 이색적인 볼거리로 자리잡고 있는 중이다.

고속도로 위에서 펼쳐지는 액션신이 다수 있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는 수백대의 자동차가 등장, 그 가운데 주요 인물들이 타고 있는 자동차는 대부분 한국 기업의 자동차다. 또한 일본차 닛산, 미국차 캐딜락, 독일차 BMW, 영국차 재규어 등 다른 외국차들은 치열한 전투 끝에 모조리 파괴되는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 자동차만 생존해 국내 관객들에게는 색다른 볼거리로 다가온다.

특히, 극중 주요 인물인 MIT 입학처장이 타고 있는 현대차 투싼은 스토리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17년 만에 빌런으로 재등장한 닥터 옥터퍼스의 가공할 만한 공격을 당하고도 파괴되지 않아 국내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미국 영화임에도 한국 기업의 로고와 상품이 전면에 등장한 점 때문에 "애국심을 고취시킨다"는 평까지 이끌어 내고 있다.

최근 현대차와 마블은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는 중이다. 현대차가 이번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 투자한 것뿐만 아니라, 주연 3인방 톰 홀랜드, 젠데이아 콜먼, 제이콥 배덜런이 특정 모델의 공식 CF까지 찍으며 두터운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것. 전 세계 최초로 가장 먼저 개봉할 국가로 한국을 낙점한 점도 이러한 협력 관계의 연속이라는 관측이다.

이는 두 기업 모두에게 큰 이득을 가져다주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파급력이 막강한 마블 영화에 자사 모델을 적극적으로 등장시키며 막대한 홍보 효과를 창출하고 있고, 마블 입장에서는 현대자동차로부터 금전적인 투자를 얻어내는 것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보다 마블을 향한 애정이 넘쳐나는 국내 관객들을 상대로 애국심과 팬심을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

K팝, K드라마, K영화 등 한국 문화가 글로벌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미국 문화의 상징이라고 여겨지는 마블 영화에도 한국 기업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문화와 경제가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
'스파이더맨' 속 유난히 많은 한국차…마블까지 파고든 K컬처
현대차는 마블의 힘을 일찍이 알아보고 과거부터 러브콜을 보내왔다. 지난 2018년 소형 SUV인 코나와 마블의 핵심 캐릭터인 아이언맨을 컬래버레이션해 '아이언맨 에디션 버전'을 출시, 큰 성공을 거뒀다. 또한 지난 6월부터는 마블을 자회사로 소유하고 있는 월트디즈니컴퍼니의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의 캐릭터 다수를 글로벌 홍보 모델로 영입하고 있다.

마블의 영원한 악동 캐릭터 '로키'를 연기한 톰 히들스턴을 비롯해, '완다비전'의 엘리자베스 올슨, '팔콘 앤 윈터솔져'의 안소니 마키 등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배우들을 전방위적으로 영입하며 마블의 차세대 캐릭터를 기업의 얼굴로 활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마블의 민디 해밀턴 파트너십 마케팅 수석부사장은 "우리는 한국 기업의 필요에 맞춰 콘텐트를 만들고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마블 팬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마블과 한국이 각별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또 어떠한 새로운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많은 귀추가 주목된다.

박상우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woo1@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 소니픽쳐스 및 현대차 제공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