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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계란 던진 학생에 편지 "던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송구"

입력 2021-12-16 09:30 수정 2021-12-1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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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3일 경북 성주군 다정농원을 찾아 성주 참외 모종 심기 체험을 하기 위해 비닐하우스에 들어서며 지역 사드 반대론자가 계란을 투척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비닐하우스 문에 계란이 묻어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3일 경북 성주군 다정농원을 찾아 성주 참외 모종 심기 체험을 하기 위해 비닐하우스에 들어서며 지역 사드 반대론자가 계란을 투척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비닐하우스 문에 계란이 묻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철수를 요구하며 자신을 향해 계란을 던졌던 고등학생에게 직접 편지를 보냈습니다.

오늘(16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15일 해당 학생에게 보내는 편지에 "내게 계란을 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진 것에 대해 송구하다"며 "학생 덕분에 내가 왜 정치를 하는지, 내가 들어야 할 국민의 목소리는 어디에 있는지 다시 고민하게 됐다"고 적었습니다.

앞서 지난 13일 고등학생 A(18)군은매타버스일정 차 경북 성주 한 참외 농가를 찾은 이 후보를 향해 계란 2개를 던졌습니다. 이 후보가 맞진 않았지만 동행했던 한준호 의원과 경호원들이 계란 파편을 맞았습니다.

당시 현장에서 A군은 "민주당 정권이, 이재명 씨가 옛날에 사드 빼주신다고 하셨다. 그런데 사드를 안 뺐다. 사드 왜 안 빼주냐"고 외쳤습니다.

이 후보는 지난 19대 대선 과정서 사드 철회 입장을 밝혔지만 최근 입장을 선회한 바 있습니다.

 
지난 9월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 인근 도로에서 사드 반대 집회에 참여한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사드철회소성리종합상황실 제공〉지난 9월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 인근 도로에서 사드 반대 집회에 참여한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사드철회소성리종합상황실 제공〉
이 후보는 학생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내 신념을 지키는 것보다 이미 사드 배치가 현실화된 상황에 기초해 대안을 찾는 것이 내 역할이라 생각했다"며 "이런 입장이 약속을 뒤집은 것으로 느껴졌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내 책임"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그 호소에 걸맞은 나라를 만드는 것이 저의 진심을 보여드리는 길이라 생각한다"며 "다시는 계란 던지지 않아도 되는 세상, 오직 국익과 국민의 이익을 제1원칙으로 삼는 실용주의 외교 노선 하에서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A군의 사건을 수사 중인 성주경찰서 서장에게 탄원서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 후보는 탄원서를 통해 "다소 과격하고 거친 방식의 의견 표출이라는 이유로 처벌받는다면 국민이 대리인 앞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것을 꺼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민의 목소리를 경철해야 할 정치가도 그 의무를 다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 학생이 공동체에 대한 애정과 사회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은 채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해 나갈 기회를 달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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