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새벽에 혼자 일하던 환경미화원, 기중기에 치여…또 참변

입력 2021-12-16 08:21 수정 2021-12-16 14:2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해가 떨어지고 어두워진 시간 혼자 작업을 하는 환경미화원이 차에 치어 숨지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15일) 새벽에는 기중기에 치어 목숨을 잃은 사고가 났는데요. 이들의 노동 환경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어환희 기자입니다.

[기자]

동이 트기 전 야광 작업복을 입은 환경미화원이 도로변을 청소하고 있습니다.

잠시 뒤 70톤짜리 기중기가 다가옵니다.

기중기가 지나간 뒤에 미화원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기중기 옆 부분에 치인 겁니다.

[사고 목격자 : 구급차부터 시작해서 경찰차가 두 대 있었어요. 누가 이렇게 가슴을 누르는 것 같더라고…]

40대 환경미화원 정모씨는 병원으로 옮겨 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정씨는 정해진 청소 구역없이 휴가 등으로 빈자리가 생기는 곳을 맡아왔습니다.

이번에도 다른 사람을 대신해 청소를 하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2인 1조가 아닌 혼자였습니다.

[서울 강북구청 관계자 : 2인이나 3인 1조 이런 것은 폐기물을 수거할 때 적용되는 지침이고요. '가로 청소'이기 때문에 별도의 그런 작업지침은 없습니다.]

기중기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미화원을 미처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3일 저녁에도 서울에서 쓰레기를 치우던 60대 환경미화원 최모 씨가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당시에도 사고를 낸 운전자는 "도로가 어두워 미화원을 잘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어두운 시간에 일하는 환경미화원들이 잇따라 목숨을 잃고 있어 근무환경 점검이 필요합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