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尹 '김건희' 블랙홀…李 '전두환'으로 '대장동' 재점화 차단?

입력 2021-12-15 14:18 수정 2021-12-16 14:4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연관어들은 한 주간 두 후보가 어디에 힘을 줬는지 또는 어떤 변수에 강한 영향을 받았는 지를 보여줍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2일 경북 김천시 추풍령휴게소 경부고속도로 기념탑을 방문하고 있다.추풍령휴게소는 대한민국 고속도로 제1호 휴게소로 기념탑은 경부고속도로 서울~부산 중간에 위치하며 박정희 정부의 성과로 기록되는 경부고속도로 건설사업의 상징이다. 〈사진=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2일 경북 김천시 추풍령휴게소 경부고속도로 기념탑을 방문하고 있다.추풍령휴게소는 대한민국 고속도로 제1호 휴게소로 기념탑은 경부고속도로 서울~부산 중간에 위치하며 박정희 정부의 성과로 기록되는 경부고속도로 건설사업의 상징이다. 〈사진=연합뉴스〉

한 주간 핵심 키워드 양상을 보면 이재명 후보는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극단 선택을 하면서 대장동 이슈가 재점화됐지만 대구ㆍ경북 지방 일정에서 대통령을 역임한 전두환씨 관련 평가 등 논란성 짙은 이슈들을 던지며 시선을 분산시키는 데 일정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입니다.

후보 선출 이후 '김종인'ㆍ'이준석' 키워드가 중심을 이뤘던 윤석열 후보는 강원도 방문 일정을 소화하면서 여론의 관심을 지역 일정에 모으는 한편 정책과 인재 확보의 플랫폼인 시대준비위원회 발족으로 정책 행보를 위한 시동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주초 아내 김건희씨 이슈가 불거지면서 '김건희' 연관어가 다른 이슈들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습니다.

한 주간(8~14일) 두 후보의 핵심 연관 키워드 변화를 통해 주요 이슈의 동선 이동을 함께 보시겠습니다.

이 후보는 중소기업(8일)-김종인-유한기(10일)-경북-경북ㆍ전두환(12일)-전두환-정부로 핵심어들이 포진됐습니다.

10일 새벽 유한기 전 본부장 사망으로 촉발된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사건은 3박4일 대구ㆍ경북 일정 동안 박정희ㆍ전두환 이슈에 가려졌습니다.
10일 검색어 '이재명'의 핵심 연관 키워드 군집.10일 검색어 '이재명'의 핵심 연관 키워드 군집.
10일 이재명 후보의 연관어 감성 분석.10일 이재명 후보의 연관어 감성 분석.

이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산업화 성과를 낸 대통령”,“명백한 과오가 있지만 산업화로 경제대국을 만든 공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대통령을 역임했던 전두환씨에 대해 “공과가 병존한다”, “3저 호황을 활용해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한 건 성과”라고 했습니다.

13일 이재명 후보의 핵심 연관어 군집.13일 이재명 후보의 핵심 연관어 군집.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이 후보의 이런 전향적 평가에 대해 지역 정서를 의식하고 경제 대통령 이미지 축적을 위한 발언이라는 분석과 함께 '대장동' 이슈의 재점화를 차단하기 위한 행보였다는 풀이도 나왔습니다.

14일 이 후보는 코로나 검사로 외부 일정을 취소했지만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유예와 종부세 완화 등 부동산 정책 선회를 시사하는 행보 때문에 현 정부와 대립각이 서면서 '정부' 키워드가 핵심 연관어로 부각됐습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3일 오후 서울 강북구 미아동 미아 4-1 주택 재건축 정비구역을 찾아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3일 오후 서울 강북구 미아동 미아 4-1 주택 재건축 정비구역을 찾아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후보는 이준석(8일)-노재승(9일)-강릉-강원도-새시대준비위원회(12일)-이준석-김건희(14일) 순으로 핵심 이슈들이 변했습니다.

8일엔 이준석 당 대표와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청년문화예술인과의 간담회 일정을 소화하며 음양으로 화제를 뿌렸습니다. 2030세대와의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는 윤 후보는 이날 행사가 이 대표와 시너지를 높였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연신 마이크를 이대표에게 넘긴 것을 두고 '마이크 패스' 논란도 일었습니다.

보기에 따라 답변을 이 대표에게 미루는 모양새였기에 '후보가 이준석이냐'는 비판과 함께 '선거전에서 후보가 안보인다'는 우려를 낳기도 했습니다. 정책 이슈가 아닌 선대위 인사들이 핵심 연관어를 이루는 윤 후보의 패턴이 재연된 날이었습니다.

9일 소셜미디어 등에 쓴 과거 입장이 논란이 된 노재승 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임명 사흘만에 사퇴하자 인사검증 실패 논란을 둘러싸고 '노재승' 키워드의 언급량이 급상승했습니다.

2박3일간 강원도 일정에서 윤 후보는 지역 일정을 원만히 소화하며 '강릉','강원도'가 주요 키워드로 부상했습니다.

13일 윤석열 후보의 핵심 연관어 군집. 13일 윤석열 후보의 핵심 연관어 군집.
13일 오세훈 서울 시장과 함께 서울 미아 정비구역을 둘러보며 부동산 정책의 디테일을 쏟아냈습니다. 집권할 경우 양도세ㆍ종부세 완화와 함께 공공 50만호ㆍ민간 200만호 주택 공급이 이뤄지도록 규제 개혁을 시사했습니다.

이 행보로 '재건축', '주택', '서울시장','정비구역'이 주요 연관어로 떴습니다.

하지만 이날 일부 유튜브와 커뮤니티에서 이 대표에 대한 탄핵 서명운동이 촉발되면서 이 후보의 역할을 둘러싼 찬반 공방으로 커뮤니티가 달궈졌습니다. '이준석' 키워드가 부동산 연관어들을 밀어내고 중심부를 차지한 배경입니다.
14일 검색어 '윤석열'의 핵심 연관어 군집.14일 검색어 '윤석열'의 핵심 연관어 군집.

14일엔 아내 김건희씨가 방송과 전화 통화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응하면서 '김건희' 키워드가 다른 이슈들을 밀어내고 '태풍의 눈'으로 부상했습니다.
14일 윤석열 후보의 연관어 감성 분석. 14일 윤석열 후보의 연관어 감성 분석.

윤 후보가 확고부동한 정책적 거점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준석' '김건희' 등 주변 인사들이 이슈의 중심이 되고 있는 현실을 핵심 연관 키워드 군집에서 잘 알 수 있습니다. 윤 후보 진영이 선거 캠페인에서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 시사해주는 대목입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