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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점이 촘촘히 찍힌 그림, 월드컵 반대 위한 숫자 '15000'

입력 2021-12-15 08:00 수정 2021-12-1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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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뭘까요. 트위터에 올라온 이상한 그림 하나. 독일 잡지 '11프로인데' 편집장인 쾨스터는 짧은 글도 함께 붙였습니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반대하는 1만 5000가지의 이유'로 풀이됩니다.
 
독일 기자가 트위터 올린 그림 하나. '카타르 월드컵을 반대해야 하는 1만 5000가지의 이유'라고 적었습니다. (사진=독일 기자 쾨스터 트위터 캡처)독일 기자가 트위터 올린 그림 하나. '카타르 월드컵을 반대해야 하는 1만 5000가지의 이유'라고 적었습니다. (사진=독일 기자 쾨스터 트위터 캡처)

그림을 확대해 봤습니다. 점점이 드러난 문양, 사람입니다. 그림문자 픽토그램을 써서 빼곡하게 사람들을 세웠습니다. 1만 5000명의 사람입니다.
 
촘촘히 찍힌 검은 점을 자세히 보면 사람 문양입니다. 1만 5000명의 사망자를 상징합니다. (사진=독일 기자 쾨스터 트위터 캡처)촘촘히 찍힌 검은 점을 자세히 보면 사람 문양입니다. 1만 5000명의 사망자를 상징합니다. (사진=독일 기자 쾨스터 트위터 캡처)

최근 독일 공영방송 'ZDF'의 보도를 보면 실마리가 풀립니다. '카타르가 2022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사망한 외국인 노동자가 1만 5021명이나 된다'는 내용입니다. 인권단체 '국제 앰네스티'가 지난 8월에 내놓은 자료를 인용했습니다. 2010년에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된 뒤 10년(2010~2019년)간 카타르에 경기장 등 인프라 시설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자 숫자입니다. 9000명 가까운 사망자가 인도 네팔 방글라데시를 비롯한 아시아 노동자였고, 그리고 70%가 죽음의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다고 알려졌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 2월 '월드컵 개최지로 결정된 2010년 이후 카타르에서 6500명 이상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는데, 실제 사망자는 더 많았던 것입니다.)
 
'국제 앰네스티'는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건설 과정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1만 5000명 사망했다는 자료를 냈습니다. (사진=AP연합뉴스)'국제 앰네스티'는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건설 과정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1만 5000명 사망했다는 자료를 냈습니다. (사진=AP연합뉴스)

이제 1년도 남지 않은 월드컵, 카타르는 이미 축제에 빠져들었습니다. 멋진 경기장을 공개하면서 최근 '아랍컵'을 개최했습니다. 아프리카 선수들을 대거 받아들인 카타르 축구팀은 2019년 아시안컵 우승에 이어 아랍컵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월드컵도 개최하고 축구도 잘하는 나라, 카타르의 자부심은 상승 중입니다.

그러나 '카타르 안에서 바라보는 월드컵'과 '카타르 밖에서 바라보는 월드컵'은 크게 차이가 납니다. 지금까지 카타르가 월드컵을 위해 거쳤던 '과정'을 주시합니다. 뇌물로 표를 사서 월드컵 개최권을 따냈고, 화려한 경기장 뒤엔 1년에 1500명씩 죽어 나가는 노동자들의 죽음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미 카타르 월드컵을 카타르의 인권을 고발하는 무대로 삼겠다는 축구팀도 여럿입니다. 월드컵 예선을 치르며 독일 네덜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등이 나섰습니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은 카타르 항공의 스폰서십을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젠 카타르 월드컵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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