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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규모 3.5 이상 추가 지진 발생 가능성 염두에 둬야"

입력 2021-12-15 07:41 수정 2021-12-1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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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앵커]

이번에는 제주 지진의 발생 원인과 특징, 그리고 피해가 다행히 크지 않았던 이유 등을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김광희 /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지진 발생의 원인부터 살펴보죠. 일부 전문가들은 제주도의 특성상 과거 화산활동과 이번 지진이 연관성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고요. 10년 전인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가 아직까지 남아 있을 수도 있다는 분석 내놓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기상청은 단정지어 말하기는 어렵고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광희 /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보이는 현상만 가지고 어떤 원인이다라고 얘기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금 회자되고 있는 모든 얘기들이 아직까지는 하나의 설이라고 받아들여야 될 것 같고요. 조금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제주도가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졌고 그때 만들어진 흔적이 이제 아직까지 있기 때문에 이런 곳에 쌓여 있던 많은 양의 에너지가 갑자기 방출되면서 지진이 발생했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자료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어제 규모 4.9 지진이 발생한 해역에서는 과거에도 한 규모 3.9 정도 되는 비교적 큰 지진이 발생한 적이 있고. 어제 지진이 발생한 제주 남쪽뿐만 아니라 제주에서는 동쪽에서도 지진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이게 다시 말씀드리면 크고 작은 지진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이 지역에 지진을 일으키는 해저단층이 존재하고 있고 이곳에서 간헐적으로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라고 이해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도 얼마든지 추가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신 것 같은데요. 2016년 경주지진 그리고 2017년 포항지진 당시에는 활성단층인 양산단층대 얘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이번 제주 지진은 양산단층대와는 관계가 없는 새로운 단층인 거죠? 

[김광희 /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 양산단층은 아시는 것처럼 영덕, 경주, 부산으로 연결되는 아주 긴 단층인데요. 이번 지진이 발생한 해역은 이 양산단층과는 거리도 좀 많이 떨어져 있고 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지진 패턴과도 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번 지진을 양산단층과 연결시키는 건 좀 어려워 보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지진이 새로운 단층에서 발생한 것도 아니고요. 다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은 이 지역에는 단층이 오래전부터 있었고 특히 서해서부터 연결되는 단층일 가능성이 크고. 이 단층에 대한 조사가 충분히 안 이루어져 있다 보니까 우리가 미처 그 단층의 존재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기존에 있던 단층 우리가 알지 못하던 단층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보시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의 경우 단층이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피해가 크지 않았다, 이렇게 분석을 했습니다. 동의하세요? 

[김광희 /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 일단 단층의 운동이 수평이었기 때문에 지진 피해가  적었다라는 질문은 조금 생각을 해봐야 되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경주지진이나 포항지진도  이번 지진하고 비슷하게 옆으로 움직이는 주향 이동 단층이었거든요. 그렇지만 알고 계시는  것처럼 경주지진과 포항지진 때 상당히 큰 피해가 있었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옆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피해가 적었다고 하기보다는 사람이 살지 않는 곳에서 발생했고 덜 사는 곳에 발생했고 깊이가 상대적으로 깊었기 때문에 이렇게 피해가 적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교수님, 한 가지만 더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밤사이 여진이 13차례나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우려가 되는 것은 어제 4.9의 지진이 본진이 아니었을 가능성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광희 /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 물론 우리 경주에서 봤던 것처럼 지진이 발생하고 그것보다 더 큰 지진이 시간이 지난 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있기는 합니다. 이런 것이 가장 큰 지진인지는 시간이 지나봐야지 알 수 있고 지금 상황에서 뭐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번에 발생한 지진이 4.9 정도 됐으니까 3.5보다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비교적 큰 규모의 지진이 가까운 시일 안에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대비를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기상청이 앞으로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까지도 여진에 대비해야 된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그만큼 정말 주민 여러분들 주의를 하시고 대비해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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