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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네이도 강타에 폭격 맞은 듯…켄터키주 피해 가장 커

입력 2021-12-15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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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도 지진 발생으로 국내에서는 추가 지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100년 만에 불어닥친 초대형 토네이도가 삶의 현장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켄터키주에 워싱턴 특파원이 나가 있습니다. 현장 연결합니다.

김필규 특파원, 이번 토네이도가 중부 5개 주를 강타했는데 지금 나가 있는 그곳은 정확히 어디입니까?

[기자]

저는 이번에 초대형 토네이도가 강타한 중부 5개주 가운데 가장 피해가 컸던 곳 중 하나인 켄터키주의 메이필드에 있습니다.

인구 만 명 정도의 소도시인 이곳은 토네이도의 이동 경로에 그대로 놓이면서 중심지역 대부분이 무너져내렸습니다.

전쟁에서 폭격을 맞았다면 이런 모습이겠구나 짐작이 될 정도입니다.

돌아다니기만 해도 먼지를 뒤집어 쓸 정도로 여파가 남았습니다.

지난 주말 일어난 일인데 재난당국이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피해 규모를 파악해야 하는데 두드릴 문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파악된 인명 피해 규모는 어느 정도 됩니까?

[기자]

어제(14일)까지 이번 토네이도로 인한 사망자는 90명 정도으로 집계됐습니다.

켄터키에서만 80명 정도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고, 100명 이상 실종됐기 때문에 사망자는 계속 늘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100명이 넘는 노동자가 일하고 있던 켄터키 양초공장도 큰 피해를 입었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조금 전 메이필드 양초공장을 다녀왔는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군병력이 통제하는 중입니다.

당초 메이필드 양초공장에는 110명의 직원이 야근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대규모 참사 우려가 있었지만, 대부분 대피하고 8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부 관리자가 토네이도 경보를 듣고도 근무를 강요했고, "해고하겠다"며 귀가를 막았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 앞두고 양초 물량을 맞추느라 12시간 맞교대로 쉴 틈 없이 일을 하고 있던 건데, 이 때문에 막을 수 있던 피해가 생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양초공장에서 사람들을 구했던 해군 예비역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애덤 슬랙/해군 예비역 : 구조해달라고 소리 지르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운 좋게도 여성 한 명을 구해 차로 옮겼죠. 휴식처와 담요를 제공하며 그녀가 아버지를 만날 때까지 따뜻하게 해줬습니다.]

[앵커]

바이든 대통령도 그곳 피해 현장을 찾을 계획이라고요?

[기자]

내일은 바이든 대통령이 피해 지역을 방문해 상황을 살피기로 했습니다.

정적이자 공화당 일인자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의 지역구가 바로 이곳 켄터키주인데요.

매코널 의원은 바이든 정부의 이처럼 발 빠른 대처에 감사를 표하면서 의회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가적 재난에 여야가 오랜만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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