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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잡혔소"…군사작전 방불케 한 '방목 소떼' 포획

입력 2021-12-1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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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로를 점령하고 농작물을 먹어치우면서 온 마을을 휘젓고 다니는 소떼 소식, 얼마 전에 전해드렸습니다. 주인이 소들을 무작정 방치하면서 벌어진 일인데, 어제(14일) 이들 소떼를 잡기위한 대대적인 포획 작전이 펼쳐졌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한 무리 소떼가 마을 주변 들판을 가로지르며 뛰어갑니다.

그 뒤를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뒤쫓습니다.

구석으로 소를 몰기 위해서입니다.

[어어 저기 뒤로 더 뒤로…]

소떼몰이에는 창원시청 공무원과 경찰·소방 등 50여 명이 동원됐습니다.

하늘에는 드론을 띄웠고 임시 축사로 가는 길목에는 가림막도 펼쳤습니다.

[나오세요. 나오세요.]

군사작전을 방불케 한 소몰이 소동은 소떼가 임시 축사로 들어가면서 끝이 났습니다.

마을 공터입니다.

뒤쪽에 잡힌 소들이 보이는데요.

도망을 가지 못하게 이렇게 2중으로 임시 울타리도 설치가 됐습니다.

그런데 차에 먼저 태운 소들이 격렬히 저항합니다.

다른 소들도 동요합니다.

마취를 하려 해도 술래잡기 하듯 피해 다닙니다.

오랜 시간 야생에서 자란 탓에 다루기가 쉽지 않습니다.

[검은 소. 검은 소 이거. 그거 옆에 거.]

소 주인인 60대 여성은 소를 반려동물로 여겼습니다.

소를 팔지도 가둬서 키우지도 않고 사실상 마을에 방치했습니다.

애초 두 마리였던 소는 10년 만에 20마리 이상으로 불어났습니다.

도로를 점령하고 농작물을 먹어치우는 등 주민 피해도 컸습니다.

결국 창원시가 나서 소 주인 가족을 설득해 소를 팔기로 했습니다.

[윤영모/수도마을 이장 : 앞으로 이런 일이 또 생길지 안 생길지 모르지만 신경을 써서…]

일부 주민들은 뒤늦은 행정 처리에 황당하다는 입장입니다.

[김선민/창원시농업기술센터 소장 : 행정에서 사과의 말씀을 먼저 드리고…]

창원시는 야산으로 달아난 4마리도 포획 작전을 짜 모두 잡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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