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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성우협회 '갑질 논란' 전면전 되나…"법적 대응"

입력 2021-12-14 18:18 수정 2021-12-15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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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들이 제기한 넷플릭스의 갑질 논란이 법정 싸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성우협회는 최근 회원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성우들을 대상으로 한 넷플릭스의 보안 유지 정책이 불공정 갑질 행태라고 지적했다. '갑질의 행태를 수용할 수 없기에, 이와 같은 사례를 수집해 법적 대응에 사용하고자 한다'며 회원들의 제보를 요청했다.

넷플릭스는 그간 성우들에게 넷플릭스 작품 더빙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말라는 요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내용이 SNS를 중심으로 퍼져나갔고, 성우 최재호가 구체적인 폭로글을 게재하며 논란은 정점에 달했다.

최재호는 '넷플릭스의 하청을 받고 있는 에이전트 겸 녹음실에서 넷플릭스콘텐트에서 어떤 배역을 연기했든지 언급하지 말라는 안내를 받았다고 한다'며 '공개 전에는 보안 유지를 위해서는 당연히 협조해야 하지만, 공개 후엔 그 작품이 커리어인 성우들에게 언급하지 말라는 건 명백한 갑질'이라고 꼬집었다.

비판이 이어지자 넷플릭스는 오해에서 비롯된 논란이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넷플릭스 측은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일부 오해가 있었음을 인지했다'고 해명하면서 '넷플릭스 작품에 참여하신 성우분들의 역할과 성함은 모든 작품의 엔딩 크레딧에서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작품 공개 이후에도 더빙 작업 참여 사실을 외부로 밝히지 않을 것을 성우분들께 요청한다는 것 역시 사실이 아니다. 이 부분에 대한 오해가 바로잡힐 수 있도록 향후 만전을 기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넷플릭스의 공식적인 해명이 나온 후에도 논란은 여전하다. 최재호는 이같은 상황이 언론에 공개되자,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사들이 더빙물 제작 축소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14일 SNS에 '해외글로벌 OTT 사와 에이젼트 및 녹음실(벤더사) 까지도 우리들에게 양도계약과 공지문을 배포하며 성우들과 모든 방송프리랜서들을 옥죄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언론에 공개한 후 그들은 더빙물에 대한 축소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고 적었다.

최재호의 주장에 넷플릭스 측은 "더빙물 제작 축소에 관한 내용은 넷플릭스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번 사태는 결국 넷플릭스와 한국성우협회의 전면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성우협회는 넷플릭스가 성우들에 대한 저작인격권 중 성명표시권 등을 침해했다고 보고, 불공정계약근절신고센터를 운영해 법적 대응에 나선다.

법정 다툼에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논란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성우 최재호는 '성우들은 이제부터 국민청원을 시작한다. 우리말 더빙과 자국어 보존을 위해 국가와 국민께 호소하며, 해외 OTT의 횡포를 낱낱이 파헤치고 더 나아가 우리말 더빙의 법제화를 부르짖으며 자국어 보존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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