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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패스 의무화 첫날…QR코드 먹통에 '인증 대란'

입력 2021-12-13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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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역패스가 의무화된 첫날입니다. 백신을 맞았는지 증명해야 하는 시민들, 그걸 확인해야만 받아줄 수 있는 상인들, 그 사이에 접속 오류라는 장애물까지 등장해 크고 작은 실랑이를 빚어냈습니다. 긴 줄을 참아낸 뒤에야 일상 공간에 발을 디딜 수 있었던 시민들에게 만감이 교차했던 하루였습니다. 바이러스로부터 조금 더 안전하자고 도입한 방역패스는 자리를 잡으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첫 소식 박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점심 식사를 하러 나온 직장인들이 긴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방역패스 단속 첫날, QR코드를 찍고 백신 접종 인증을 받으려는데 인증 창은 좀처럼 열리지 않습니다.

식당이나 카페 같은 방역패스 의무 도입 시설은 오늘(13일)부터 출입명부에 손으로 개인정보를 적을 수도 없습니다.

자리에 앉아 기다리더라도 끝내 QR코드는 나오지 않고, 결국 안심콜로 출입명부를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음식점 직원 : (손님을 먼저) 테이블에 앉혀 놨다가, 손님한테 계속 서 있으라고 할 수 없으니까…앉아서 (인증을) 해드리긴 했죠.]

문제는 백신 접종 확인입니다.

점심무렵이 지나면서 뒤늦게 QR코드는 나왔지만, 백신 접종 정보는 여전히 확인이 어려웠습니다.

오늘부터 방역조치를 위반하면, 식당 이용자는 10만원의 과태료에, 업주는 첫 위반시 과태료 150만원에 운영중단 10일의 처분을 받게 됩니다.

QR 인증이 먹통이 됐다고 해서 무턱대고 확인을 생략하고 영업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신용식/음식점 사장 : 접속이 안 돼서 못 보여주는 거니까 손님 입장에서도 짜증이 나고…]

[박사도/손님 : (QR코드 뜰 때까지) 5분 이상 걸렸던 것 같아요. 그것도 계속 앱을 실행했다 껐다 해서…]

오늘의 혼란은 오전 11시 40분 무렵부터 전자예방접종증명서, COOV 서버에 접속자가 몰리면서 빚어졌습니다.

결국 네이버와 카카오, 토스, 패스 등 접종 증명을 할 수 있는 앱 대부분도 먹통이 됐습니다.

계도 기간은 무색했습니다.

한 주간의 테스트 시간이 있었는데도 실제 도입 첫날부터 문제를 피하지 못 한 겁니다.

질병관리청은 "전자출입명부나 COOV 앱 이용에 불편을 끼쳐드려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또,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대책은 아직입니다.

당장 오늘 저녁과 내일 점심에도 또 다시 인증 먹통이 반복될 수도 있습니다.

스마트폰 앱을 중심으로 한 인증 시스템 자체가 장년층 이상에겐 장벽과도 같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음식점 관계자 : 나이 드신 분들은, 컴퓨터 세대도 아닌 60대 이상 사람들은 (어떡합니까.) 젊은 분들도 이렇게 헤매는데.]

오늘처럼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새로 본인인증을 하거나 앱을 껐다 켜는 등의 과정이 더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 /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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