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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겨울 토네이도' 참상…"지구가 따뜻해진 탓"

입력 2021-12-13 20:31 수정 2021-12-1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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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겨울 토네이도'가 미국을 휩쓸고 가 100명 가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켄터키 등 미국 중부 6개 주가 직격탄을 맞았는데, 겨울 토네이도는 아주 이례적인 현상입니다. 

이지은 기자가 환경 전문가들의 분석까지 함께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바탕 전쟁이라도 치른 듯 처참한 잔해가 가득합니다.

돌아온 집은 예전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서맨사 번스/토네이도 생존자 : 이 문짝이 저희를 살렸어요. 딸을 꼭 안고 눈 감으라고 했어요. 아이가 숫자를 셌고 '숨바꼭질해요, 엄마' 하고선…]

강력한 토네이도는 사진 한 장을 240km나 날려 보냈습니다.

켄터키주에 사는 주민의 가족사진이 옆 인디애나주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수십 명이 매몰된 켄터키주 촛불공장에선 구조 소식이 더이상 들려오지 않습니다.

일리노이주의 아마존 물류창고는 절반이 날아가 흉물처럼 남았습니다.

주민들은 살아남은 게 기적이라고 말합니다.

[리드 기어리/토네이도 생존자 : 여기를 지구의 지옥이라고 정의할게요. 사람들은 모든 걸 잃었어요. 끔찍해요.]

이번 토네이도로 숨진 사람이 100명에 육박합니다.

원래 미국에서 토네이도는 겨울에 잘 생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따뜻해진 공기가 북부의 찬 공기와 부딪히면서 토네이도가 생겼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해럴드 브룩스/미국 토네이도 전문가 : 지구가 빠르게 가열되는 시기와 딱 맞아떨어지는 것이죠. 저는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절반 이상 확신해요.]

JTBC와 만난 환경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가 불러온 재앙이라고 경고합니다.

[파르자나 파루크 주무/방글라데시 청년 환경운동가 : (방글라데시에는) 지리상 매년 사이클론이 옵니다. (계속 침수돼) 2050년에는 우리 땅의 70%를 잃을지 몰라요.]

[유수프 발루치/파키스탄 청년 환경운동가 : 저는 6살이었어요. 집을 잃었어요. 제 가족을 포함해 모두가 (홍수에 죽지 않으려면) 한밤중에 떠나야 했어요.]

[미치 조넬 탄/필리핀 청년 환경운동가 : (여러분에게 기후변화는 이미 큰 위협이었다는 것이죠.) 식민 지배나 착취를 당해온 나라, 기후위기를 가져오지 않은 나라가 더 취약해요.]

선진국들이 먼저 나서서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도미니카 라소타/폴란드 청년 환경운동가 : 영국, 미국, EU처럼 잘사는 나라, 책임이 큰 나라들이 기후행동을 하지 않고 달아나는 걸 보세요. 기후위기를 넘어 리더십의 위기입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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