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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김종인 '추경' 엇박자?…김종인 "대통령과 상의하라"

입력 2021-12-13 18:39 수정 2021-12-1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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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50조 추경' 편성 문제를 놓고, 여야가 승강이를 벌이고 있죠?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빠른 추경 편성'을 언급하며 입장이 바뀐 게 아니냐, 관심을 끌었는데요. 국민의힘이 윤 후보의 말을 주워담고 나섰습니다. 이준석 대표가 '말실수'라고 평가한 데 이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추경은 문재인 대통령 상의하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3김 1이' 윤석열표 선대위가 그 진용을 완성했습니다. 마지막 퍼즐이었던 새시대준비위원회! 어제 발족식을 갖고 오늘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죠? 

[김한길/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 (어제) : 정권교체가 시대정신입니다. 실현해 낼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윤석열 후보뿐입니다.]

새시대위의 타깃! 합리적 진보와 중도 그리고 청년입니다. 이들을 위한 플랫폼을 만든다는 구상인데요. 윤석열 후보가 미처 채우지 못한 간극을 줄여보겠다는 겁니다.

[김한길/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 (어제) : (정권교체 여론보다 후보의 지지도가 많이 미치지 못하는데 그거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그 간극을 줄이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직접 (당에) 참여하기를 좀 부담스러워하시는 분들, 다 담아서 우리가 다양한 국민들의 수요를, 그 바람을 다 반영해서 정말 국민을 위한 정부가 탄생할 수 있도록 그렇게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윤석열 후보는 좌우를 떠나 국민의힘을 실용주의 정당으로 만들겠다, 약속하기도 했는데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저희 그 선대위는 보수도 아니고, 진보도 아닙니다. 국민의힘도 실사구시, 실용주의 정당으로 확 바뀌어야 됩니다.]

윤 후보가 강조한 실용주의 선대위! '3김 1이'를 말 그대로 '실용적'으로 활용하고 있죠? 각자 '스피커'의 역할을 하며, 제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스피커들의 성능이 워낙 좋아서인지는 몰라도, 윤 후보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정무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9일) : 김종인 위원장 뒤에 너무 숨어 계신 것 같아요. 숨바꼭질 전략을 쓰시는 것 같은데요. 학생한테 '너 생각 뭐냐'라고 물었더니 '선생님이 알 겁니다'라고 대답하는 거와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현근택/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6일) : 상왕과 왕세자 사이에 껴서 특별히 역할이 없는 윤석열 후보. 이 밖으로 나오는 스피커 역할을 이준석 대표가 할 가능성이 많아요. 거의 이제 후보보다 뛰어넘는 주목을 더 많이 받겠죠.]

급기야 '마이크 패스' 논란으로까지 번졌는데요. 바로 이 장면 때문입니다. 이준석 대표는 오해다, 반박을 했습니다. 당시 현장에서 받은 모든 질문에 윤 후보가 직접 답변을 했다는 겁니다. 다만 당과 조율이 필요한 부분만 당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이 대표에게 먼저 발언권을 줬다는 설명입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왜곡이라고까지 하기는 좀 그렇지만 편집이 좀 있었던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우리 후보가 달변이라서요. 웬만한 문제에 답을 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사실 당의 입장과 충돌하면 안 되는 지점들이 있어서 우리 후보가 안전하게 답변을 한 것이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8개의 질문 가운데 3개만 이 대표가 먼저 답을 했다고 하니, 질문을 '퉁' 친 건 아닌 듯한데요. 이른바 '편집된 짤'이 널리 퍼진 이유! 윤 후보가 최근 직접 소통을 줄인 게 원인 가운데 하나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강원도 지역, 번영회장 간담회에서도 이 점이 문제가 됐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 11일) :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신 우리 번영회 회장님들로부터 다시 또 각 지역에 필요한 사항, 정책 제언들을 꼼꼼하게 제가 듣고 저희들 정책 공약에도 반영하고… 또 저를 이 자리에 불러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윤석열 화이팅! 화이팅! 화이팅!)]

25분 동안 진행된 짧은 행사! 윤 후보가 질문도 받지 않고 자리를 뜨려 하자 "얘기를 잠깐 듣고 가야지", "사진만 찍고 가느냐"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는데요. 윤 후보 측은 "사전에 협의한 대로 진행했다"고 해명을 했죠. 글쎄요, 애초에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게 목적이었다면, 기념사진을 찍을 시간에 질의응답을 받았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합니다.

윤 후보! 일단은 답변보단 듣는 데 집중하기로 했나 봅니다. 오늘 선대위 장애인본부의 출정식이 있었는데요. '장문현답'(장애인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로 컨셉을 잡았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현장에 답이 있다'라고 해서 전국 정책투어에 나서는 이종성 의원님과 함께하는 '장애우'들이 추운 날 감기 걸리지 말고 건강 잘 지키면서 한 분 한 분의 어려운 사정을 잘 귀담아 들어주시고, 그걸 저와 선대위에 꼭 좀 전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장애우'란 표현! 장애를 가진 친구란 뜻인데요. 장애인을 주체적인 존재로 보지 않는다고 해서, 사용을 지양하는 용어입니다. 한마디로 부적절한 표현인 겁니다. 여기에 조금 부적절한 듯한 행동도 보였습니다. 시각장애인인 김예지 의원의 안내견 조이를 쓰다듬었는데요. 안내견은 보행 중엔 절대 손을 대면 안됩니다. 서 있거나, 휴식을 취하는 경우에도 허락을 받고 만져야 합니다. 윤 후보, 조이가 반가워서였을까요? 무심코 조이를 쓰다듬었습니다.

윤 후보의 이 발언 역시 '무심코' 던진 말이었을까요. 최근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가 된 추경! 이런 입장을 밝혔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 10일) : 50조의 재원을 만드는 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그리고 꼭 뭐 제가 선거에서 이겨가지고 대통령이 되어서 시작을 안 하더라도 이 정부가 '이게 정말 좋은 제도구나' 입장을 바꿔서 만약에 한다면은 빨리 이 정부에서 실시하면 더 좋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50조 받고, 50조 더!를 외쳤던 김종인 위원장, 즉각 제지에 나선 겁니다.

[김종인/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지난 10일) : 추경 관련한 거는 지금 현직 대통령의 소관이지 대통령 후보가 자꾸 얘기하는 그런 성격이 아니에요.]

"후보 입장이 중요하다"(김병준), "김 위원장 말이 옳다"(이준석) 당내 목소리가 갈렸는데요. 김 위원장, 엇박자 비판이 나오자 재빠르게 공을 여권으로 넘겼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 이재명 후보는 여당의 후보이기 때문에 문 대통령에게 건의해서 필요하다면 추경을 어떻게 할 거란 것을 정부와 상의해야 할 것이지…]

추경 편성 권한! 문재인 정부에 있습니다. 결국 키는 청와대가 쥐고 있으니, 이재명 후보가 추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직접 담판을 지으라는 겁니다. 이 후보 그동안 야당과 기획재정부를 향해선 강하게 날을 세워왔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1인당 50만원이라도, 25조원 정도 지원 좀 하자고 했더니 그때도 욕 많이 먹었거든, 매표한다고. 그런데 더블을 불러준 분이 계시거든. 50조. 거기는 매표, 포퓰리즘 얘기 안 하더라고요. 그것도 좀 약했다 싶었던지 따따블이 나왔어요. 100조가 나왔는데 저는 이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야당에서 100조 주장을 하니까 거기에 대해서 비난을 안 하잖아.]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6일) : 코로나19 때문에 국가 지출이 얼마나 늘었느냐. 정말 쥐꼬리입니다. 쥐꼬리. 정부가 자기 책임을 다하지 않은 거죠.]

왜 문 대통령에겐 말을 못하느냐, 꼬집은 듯한데요. 본인이 제시한 이른바 100조원 지원!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윤석열 정부에서 할 정책이다, 선을 긋기도 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 우리가 얘기한 소위 100조라고 하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코로나 지원) 기금을 만들어서, 우리 윤석열 후보가 집권을 했을 적에 어떻게 할 거라고 하는 것을 국민에게 제시하기 위해서 얘기했던 건데, 그게 무슨 여당 후보와 협상을 하기 위한 하나의 형태로 착각을 하면 좀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김 위원장은 오늘 '위드 코로나' 중단론도 꺼냈죠? 

[김종인/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 잠정적으로나마 '위드 코로나를 중단해야 되지 않나'하는 이런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보고, 코로나 방역대책에 대한 상황을 갖다가 좀 명확하게 공개하는 그런 입장을 갖다가 정부가 취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당장 자영업자들 입장에선 생계가 달린 문제인데요. 새 정부가 들어설 때가지 참고 기다리라는 건 아니겠죠. 정권이 바뀌든, 바뀌지 않든 어찌 됐든 '대한민국' 국민인데 말입니다.

[양이원영/더불어민주당 의원 : 불이 활활 타고 있는데 대선 이후에 불을 끄겠다는 것은 불을 끄지 않겠다는 말과 하등 다를 게 없습니다. 정부가 먼저 불을 꺼야 한다는 것도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미루는 것에 불과합니다.]

민주당도 국민의힘에 날을 세울 자격이 있나, 의문이 듭니다. 169석의 책임을 다해 왔다고 할 수 있을까요? 정말 추경이 필요했다면, 진작에 총대를 메고 나서야 하지 않았었나 싶습니다. 청와대 앞에서 농성을 해서라도 말입니다. 손실보상이 꼭 필요하다면서도, 각자 계산기만 두드리며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여야. 이를 지켜보는 자영업자들은 이런 생각이 아닐까요?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이게 정치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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