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과장 양 옆에 앉아 이쁜 짓 해봐라"…국립암센터노조 "센터 내 성범죄 진상규명 해야"

입력 2021-12-13 14:06

피해자 증언 담긴 녹취록 일부 공개
국립암센터지부 "노조와 협의해 사건조사위 구성해야"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피해자 증언 담긴 녹취록 일부 공개
국립암센터지부 "노조와 협의해 사건조사위 구성해야"

기자회견에 나선 국립암센터지부 〈사진=JTBC〉기자회견에 나선 국립암센터지부 〈사진=JTBC〉

국립암센터에서 계약직 노동자에게 성희롱과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어제(12일) 관련 보직자가 해임됐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부실한 대응이라는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노조는 “국립암센터가 사건을 축소하고 있다”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전국보건의료노조 경기지역본부 국립암센터지부는 오늘(13일) 국립암센터 부속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한성일 국립암센터지부장은 “부서장이 직위를 이용해 성희롱했다는 진술을 다수 확보했다”며 “정규직이 될 수 있을까 희망을 품고 참으며 일하다 계약 만료로 퇴사한 직원 대부분이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책임을 져야 할 국립암센터장이 스스로 징계위원장을 맡아 사건을 축소하려 한다”며 “기만적인 행태를 중단하고 노조와 협의해 진실 구명을 위한 사건조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자회견에 나선 국립암센터지부 〈사진=JTBC〉기자회견에 나선 국립암센터지부 〈사진=JTBC〉

피해자들의 증언도 공개됐습니다. “일부 부서장이 권력을 이용해 힘없는 계약직 노동자에게 술자리 참석시켜 술을 따르게 했다”, “중간 관리자들이 과장 양옆에 계약직 노동자의 자리를 지정하고 '이쁜 짓 좀 해봐라'고 시켰다”, “치마가 1cm만 짧았어도 너희가 장기자랑 1등이었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습니다. 증언을 공개한 윤은정 국립암센터지부 부지부장은 “피해자의 상처가 쉽게 치유되지 않을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건전한 직장문화를 조성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어제(12일) 국립암센터는 입장문을 통해 “직장 내 성희롱 의혹이 제기된 보직자에 대한 보직해임 인사조치를 단행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사실관계가 밝혀지는 대로 무관용 원칙에 의거해 가해자를 엄중하게 처벌하겠다”며 “피해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유요한 기자 (yu.yohan@jtbc.co.kr)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