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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에 뿌리는 코로나 백신, 주사보다 더 세다"

입력 2021-12-13 12:20 수정 2021-12-13 13:08

미국 예일대 의대 연구팀, 동물실험 연구 결과
학술지 '사이언스 면역학'에 실려…오지은 교수 제1저자로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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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예일대 의대 연구팀, 동물실험 연구 결과
학술지 '사이언스 면역학'에 실려…오지은 교수 제1저자로 참여

코에 뿌리는 흡입형 백신. 〈사진=예일대 뉴스 홈페이지 캡처〉코에 뿌리는 흡입형 백신. 〈사진=예일대 뉴스 홈페이지 캡처〉
코에 뿌리는 '흡입형 백신'이 근육에 주사하는 '주사형 백신'보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막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현지 시간 10일 미국 예일대는 아키코 이와사키 교수 연구팀이 동물 실험을 통해 '흡입형 백신'이 '주사형 백신'보다 호흡기 바이러스에 광범위한 면역력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 내용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면역학'(Science Immunology)에도 실렸습니다. 해당 연구엔 오지은 카이스트(KAIST) 교수가 제1 저자로 참여했습니다.

연구팀은 주사형 백신을 맞으면 전체 면역계에서 항체가 만들어지지만 흡입형 백신은 호흡기 질환의 초기 감염이 집중적으로 일어나는 코, 위, 폐 등 부위의 점막에 부분적으로 작용해 면역세포의 활성화를 도와 더 강한 면역반응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했습니다. 점막은 공기나 식품을 통해 들어오는 병원체를 막아내는 자체 면역 방어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흡입형 백신이 다양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서도 보호 항체 형성을 유도한다는 사실도 실험에서 확인됐습니다. 흡입형 백신을 투여한 생쥐가 주사형 백신을 맞은 생쥐보다 더 큰 면역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와사키 교수는 "주사형 백신과 흡입형 백신 모두 생쥐의 혈액 내 항체 수치를 증가시켰지만, 흡입형 백신의 경우에만 원래 목표한 바이러스 외에 다양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는 항체들을 유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팀은 앞으로 다른 동물실험모델 연구를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흡입형 백신의 효능을 밝혀낼 계획입니다. 이와사키 교수는 "코로 투여하는 백신이 사람에게도 안전하고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기존 코로나19 백신과 함께 더 광범위한 면역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앞서 이번 실험과 같이 흡입형 백신이 주사형 백신보다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는 여러 차례 나온 바 있습니다. 지난 9월에는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코 흡입형 백신이 임상시험에서 코로나 감염 위험을 63% 낮췄다고 발표했고, 중국 군사의학연구원 연구진 역시 지난 7월 코로 전달하는 코로나 백신이 근육주사형 백신보다 5분의 1 양만으로 비슷한 면역반응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흡입형 백신이 상용화된다면 기존 주사형 백신보다 사용방법이 간편해 백신 접근이 비교적 어려운 개발도상국의 의료시스템 부담을 줄여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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