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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7년8개월 만…인천~제주 뱃길 다시 열렸다

입력 2021-12-10 21:52 수정 2021-12-1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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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가 있은 뒤로 7년 8개월 동안 끊어졌던 인천항과 제주항 사이 뱃길이 오늘(10일) 다시 열렸습니다. 조금 전에 신뢰 그 이상이라는 뜻을 담은 비욘드 트러스트호가 인천항을 떠났는데요. 배에 타 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송우영 기자, 바람이 많이 부는 것 같네요.

[기자]

저는 지금 배 갑판에 와 있습니다. 올라타 있는데요. 

지금 밤바람이 제법 거센 상황입니다.

조금 전에 출발하기 전까지는 어느 정도 바다가 보였는데요.

지금은 많이 어두워지면서 밤 바다의 모습이 잘 보이지는 않으실 겁니다.

인천항을 출발한 지는 지금 30분 정도 됐습니다.

이 배는 밤새 운항을 해서 내일 아침 9시 반쯤에 제주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앵커]

그 배에는 승객들이 몇 명이나 탈 수가 있습니까?

[기자]

길이 170m 정도되는 대형 선박입니다.

사람들은 850명 정도가 탈 수 있고요.

하지만 오늘은 200명이 조금 넘는 인원이 탑승했습니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대부분 여행을 가는 가족 단위의 승객들이었습니다.

[앵커]

무엇보다 안전 문제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을 텐데, 아침에 송 기자가 배를 좀 둘러봤다면서요?

[기자]

세월호 참사 당시 지목됐던 많은 문제들, 안전문제들이 제대로 해결됐는지 파악하기 위해서 오늘 오전부터 배 여러 곳곳을 둘러봤는데요. 이 내용은 리포트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선장이 배를 운항하는 조타실로 가봤습니다. 

대형 모니터에 배 안의 각 구역에 얼만큼 짐이 실렸는지 보입니다.

자동으로 짐의 무게를 체크해 한쪽으로 쏠리는 걸 미리 막겠다는 겁니다.

[전승규/비욘드트러스트호 일등항해사 : 만약 (짐이) 100%가 차게 되면 빨간색으로 불이 들어오고요. 그러면 더는 적재가 불가능합니다.]

선사 측은 세월호 참사 당시 문제가 된 과적으로 인한 배의 복원성 상실을 막기 위해 이같은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갑판도 나가봤습니다.

참사 당시 대부분 쓰지도 못했던 구명벌들이 있던 곳입니다.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승객을 빨리 구명벌로 이동시킬 수 있는 '해상탈출설비'가 옆에 설치됐습니다. 

만약 사고가 나면 승객들은 이곳 비상 소집 장소에 모이게 되고요. 

이후 이 장치를 타고 자동으로 구명벌로 이동하는데, 일종의 미끄럼틀입니다. 

세월호 사고 당시에는 없었는데 이후 의무가 돼 이렇게 설치됐습니다.

구명벌은 최대로 탑승할 수 있는 승객 수보다 많이 갖춰놨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세월호 참사 때도 규정과 기준은 있었지만 지켜지지 않았고 정부당국의 부실 관리 감독이 문제를 키웠습니다.

[앵커]

잘 봤습니다. 그리고 전에 다녔던 길하고는 다른 항로로 가기로 했다던데, 이것도 안전문제를 고려를 한 겁니까?

[기자]

맞습니다. 이 배는 제주로 향하는 일종의 지름길인 맹골 수도를 피해서 우회해서 가기로 했습니다.

전남 진도군 근처의 맹골수도는 세월호 참사 당시 사고 위치 인근인데요.

지름길이기는 하지만 거세기 때문에 위험한 곳으로 악명이 높은 곳입니다.

따라서 이 배는 좀 더 40분 정도 더 돌아가긴 하지만 좀 더 안전한 길을 택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제주항으로 향하는 배 안에서 송우영 기자가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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