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지만, 지금 이 시간까지 정부가 내놓은 건 '되풀이된 경고'뿐입니다. 그러는 사이 확진자는 7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사흘 연속입니다. 위·중증 환자도 850명을 넘어섰습니다. 환자가 넘쳐 병상은 이미 가득 찼는데, 정부 대책은 병상을 더 내놓으라고 병원을 압박하는 게 사실상 전부입니다. 정부의 문제점, 오늘(10일)도 집중 보도합니다.
윤영탁 기자입니다.
[기자]
생활 치료센터에서 있는 확진자가 몸에 이상을 느껴도 중증 병상으로 가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상태가 더 나쁜 환자부터 병상 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정형준/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공의료위원장 : 혈압이나 체온 문제가 없으면 일단 관찰하라는 명령이 내려온다는 것이죠. 환자들의 불안감은 말할 수가 없습니다.]
수도권 병상을 비우려고 환자를 멀리 이송했더니 이젠 비수도권도 병상이 모자랍니다.
수도권엔 118개의 중환자 병상이 남은 반면, 충북과 강원 일대의 중환자 병실은 한두 개, 경북엔 아예 빈 병상이 없습니다.
결국 정부가 일상회복 조치 이후 4번째 병상 확보 행정 명령을 내렸습니다.
계획대로라면 비수도권에 중증보단 상태가 나은 중등증병상 1천650여 개가 확보됩니다.
중환자 병상도 150여개가 추가됩니다.
하지만 상황이 나아지긴 어렵습니다.
[이기일/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 : 그런데 아쉽게도 병상의 오픈 속도보다도 사실 환자가 증가되기 때문에 더 어려운 면은 있다는 말씀입니다.]
방역 수칙을 강화하지 않으면 올 연말엔 신규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일상회복위원회 회의에서도 거리두기 4단계 이상의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정부는 오늘도, 특단의 대책 대신 기존 경고만 되풀이했습니다.
[김부겸/국무총리 : 위기 국면의 반전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정부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포함한 특단의 방역대책을 결정할 수밖에 없음을 거듭 말씀드립니다.]
정부가 주저하는 사이 오늘 남양주의 한양병원이 또 모든 병상을 코로나19 치료에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허성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