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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구급대, 수도권서 전라도까지 '병상 찾아 삼만리'

입력 2021-12-1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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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가 확진자 이송 문제를 계속 보도해드리고 있는데, 오늘(10일)은 119 구급대를 집중 취재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곳도 비상입니다. 병상 찾으러, 수도권에서 전라도까지 가기도 하고 길에서 2~3시간을 기다리는 일도 허다합니다.

조승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원도 춘천의 한 119안전센터입니다.

구급대원 두 명이 출동할 채비를 합니다.

감염 보호복을 입고 덧신을 신습니다.

장갑을 두 겹으로 끼고 고글도 씁니다.

이렇게 보호장비를 갖추는 데만 족히 5분은 걸립니다.

[권나연/춘천소방서 효자119안전센터 구급대원 : 보건소 측의 협조를 받고 확진자를 전원하거나 의료원으로 이송하는 업무 하고 있습니다.]

방호복으로 완전 무장한 대원들이 구급차를 몰고 도착한 곳은 한 대학병원입니다.

응급실로 들어온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이송하는 겁니다.

그런데 춘천에는 전담병원이 없습니다.

확진자를 태운 구급차는 80km를 달려 원주로 갔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소방서의 확진자 이송 건수도 최근 크게 늘어났습니다.

강원도만 봐도, 지난 9월 206건에서 11월 582건으로 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각 소방서에는 코로나19 전담 구급대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빠른 대응이 쉽지 않습니다.

병상 부족 때문입니다.

확진자뿐 아니라 일반 응급환자도 바로 입원을 못 하니 길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허다합니다.

[권나연/춘천소방서 효자119안전센터 구급대원 : 발열이 있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따로 격리된 구역에서 진료를 봐야 하는데 대기시간이 거의 2시간, 3시간 이상 지체되는 경우가 많아서…]

장거리 이송도 많아졌습니다.

[응급실 의사 : 코로나 확진자 같은 경우는 경상도, 전라도까지 지금 이송을 하고 있어요.]

앞으로 재택 치료가 확대되면 119구급대의 할 일은 더 늘어납니다.

[손영래/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지난 11월 17일) : 감염병 전담 구급차 295대를 포함해 전국의 119 구급차 1581대가 바로 출발할 수 있도록…]

더 큰 문제는 인력입니다.

코로나19 전담 구급대원을 기간제로 뽑고 있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기간제 노동자 채용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없어서 공고를 다시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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