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떨리는 마음으로 받아 든 수능 성적표에 이렇게 점수가 비어 있습니다. 출제 오류 논란으로 정답 결정이 미뤄져 생긴 초유의 사태입니다. 이 성적표를 받아 든 6500명의 학생들은 무척이나 허탈했을 겁니다. 교육 당국은 할 말이 없어 보입니다. 입시 일정에 일부 차질이 생겼습니다.
성화선 기자입니다.
[기자]
[순서대로 나와서 성적표 받아 가세요]
학생들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점수와 등급을 확인합니다.
[홍서준/고3 학생 : 생각한 것보다 성적이 많이 떨어져서 아쉽긴 한데 최대한 갈 수 있는 대학을 알아보고…]
하지만 아쉬움과 기쁨보다 혼란한 마음이 앞서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생명과학2를 선택한 6515명입니다.
법원이 20번 문제 정답 결정을 미루라고 하면서 성적은 빈칸으로 남겨졌습니다.
오늘(10일) 오후에는 본격적인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임준하/생명과학2 응시생 : 문제 원인과 귀책이 누구에게 있는지 분명한데 학생들이 왜 대학입시 일정과 이런 것들 연기되는 것에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지…]
재판 결과는 17일에 나옵니다.
응시생은 오후 8시부터 온라인으로 성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6일이었던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는 18일로 미뤄졌습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스스로 혼란을 자처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수능 직후, 문제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습니다.
평가원도 문제가 불완전하다고 판단했지만, 정답을 유지했습니다.
법원의 판결을 몇 시간 앞두고도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했습니다.
[강태중/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어제) : 실제로 그런 것들을 아직 예단하고 있지 않고, 그래서 시뮬레이션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교육부도 발 빠르게 대안을 내놓지 못해 수험생의 혼란만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