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스텔스 오미크론'도 20분 만에 잡는다…국내서 개발

입력 2021-12-10 12:12 수정 2021-12-10 13:0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포스텍(총장 김무환) 화학공학과 이정욱(41) 교수. 〈사진=포스텍 제공〉포스텍(총장 김무환) 화학공학과 이정욱(41) 교수. 〈사진=포스텍 제공〉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을 단 20분 만에 판별할 수 있는 진단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 기술은 기존 유전자 증폭(PCR) 검사로 식별하기 어려운 '스텔스 오미크론'도 잡아낼 수 있습니다.

포스텍(POSTECH·포항공대) 화학공학과 이정욱(41) 교수 연구진이 개발한 이 기술은 오늘(10일) 저녁 연구팀 웹사이트를 통해 연구용으로 공개됩니다. 또한, 상용화를 대비해 특허 출원도 할 예정입니다. 다만, 임상시험과 당국의 허가 절차 등이 남아 있어 상용화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 교수는 오늘 JTBC와 통화에서 "이 진단법이 비록 전체 염기 서열을 읽을 수는 없지만, 특징이 되는 포인트 서열의 조합을 읽어서 시퀀싱(전체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것)을 하기 전 비교적 정확하게 오미크론 변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이번 진단 기술은 기존 PCR 검사가 잡아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진 '스텔스 오미크론'도 검출할 수 있다"며 "변이 분석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PCR 검사는 바이러스의 특정 유전자를 증폭한 뒤, 존재 여부를 파악하는 원리입니다. 코로나19 감염 여부와 더불어 서로 다른 유전적 특징을 가진 변이의 종류를 추정하는 데 사용됐습니다.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일어나 기존 PCR 검사에선 이 부분이 음성으로 나옵니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감염 여부에선 양성이지만, 이 부분에서 음성 결과가 나온 사람들을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추정해 이후 정확한 검사를 진행합니다.

그러나 '스텔스' 오미크론은 기존 오미크론과 달리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 검사에서도 양성이 나와, 기존 변이들과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이 경우 정확한 진단을 위해 전체 유전자의 염기 서열 분석이 필요합니다. 현재 저개발 국가 등은 이 방식의 검사 체계를 갖추지 못했거나 미비한 실정입니다. 아울러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에도 3~5일이 걸립니다.

이 교수 연구진이 개발한 새로운 진단법은 증폭한 유전자에서 변이가 있는 일부 지점만 확인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전문 장비가 필요하지 않고, 간단하고 쉽게 진단 키트를 만들어 분석할 수 있어 대규모 검사를 싸고 빠르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연구진에 따르면 새 진단법은 값싼 장비를 이용해 시간당 시료 250개를 처리할 수 있지만, 기존 염기 서열 분석법은 1대당 24시간에 최대 96개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비용도 기존의 100분의 1 수준입니다. 기존 방식은 재료비가 대략 48만원이 드는 반면, 새 진단 기술은 5000원 정도가 듭니다.

이 교수는 "연구 환경이 열악한 아프리카에서도 충분히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이 교수 연구진은 지난해 9월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 물질인 RNA와 결합해 30분 만에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는 '원스텝' 진단 기술을 개발한 바 있습니다.

이 교수는 '원스텝' 진단 기술을 기반으로, 오미크론 변이를 판별할 수 있는 새 기술을 연구 착수 4~5일 만에 만들었습니다. 이 교수는 "앞으로 새로운 변이 혹은 바이러스가 발생하더라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