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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결론 못 낸 '왕릉 뷰 논란'…아파트 높이 낮춰라?

입력 2021-12-09 20:19 수정 2021-12-09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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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릉의 경관 보존 때문에, 김포 장릉 인근의 아파트는 철거 얘기까지 나오고 있지요.문화재위원회가 결정권을 쥐고 있는데, 또 한 번 결론 내리는 걸, 미뤘습니다. 일부 아파트의 몇 개 동 높이를 낮추는 안을 가져오면, 다시 심의하기로 했습니다.

이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높이 조정에 대한 개선안을 2주 안으로 제출받은 뒤 재심의하는 걸로 보류했다" 세 번째 열린 문화재위원회, 그러나 또 보류입니다.

대상이 되는 대방건설은 세계문화유산 지정 전에 들어섰던 인근 아파트에 맞춰 많게는 10m 가량 높이를 낮추라는 겁니다.

위원회에서 검토한 시뮬레이션안은 첫째, 나무를 심어 가리는 것, 그러나 20층 아파트를 가릴 만한 높이의 나무를 구하기 어려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둘째는 일부 동을 많게는 19개층, 적게는 1개층 잘라내는 사실상의 철거 방안입니다.

전문가들에 자문한 결과 안전성에 영향은 미미해, 가능한 걸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건설사 세 곳 중 두 곳은 심의를 거부했습니다.

[건설사 관계자 : 문화재청 쪽에서는 개선안이라고 하시는데, 저희보고 자진철거를 하라는 소리잖아요. 저희 참석도 약속을 해주셨는데 본심의 일정도 그냥 통보하고.]

사실상 반쪽짜리 심의가 된 가운데, 이들은 이번 사안이 심의 대상인지 여부부터 법원의 판단을 받겠다고 했습니다.

조선 16대 왕 인조의 아버지 원종과 그 부인 인헌왕후가 묻힌 장릉, 검단신도시에 들어간 아파트가 조산인 계양산을 가리면서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규정상 장릉 반경 500m 안에 높이 20m가 넘는 건물을 지으려면 개별 심의를 받아야 합니다.

문화재보호법을 위반했다는 문화재청, 2017년 강화된 고시를 소급 적용하는 건 부당하다는 인천서구청과 건설사들의 주장이 첨예하게 갈리면서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가장 속이 타는 건 내년에 새집에 들어가려던 입주 예정자들입니다.

[임현오/입주예정자 : 하루하루 살얼음 위를 걷는 고통의 날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공사를 다시 진행해달라는 집회를 열어 왔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 인턴기자 : 오세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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