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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만의 골키퍼 데뷔, 눈부신 골보다 더 빛났다

입력 2021-12-09 21:09 수정 2021-12-0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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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떤 골이 가장 아름답다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유럽 챔피언스 리그는 이렇게 눈부신 골들로 채워졌습니다. 그래도 오늘(9일) 스포트라이트는 20년 가까이 기다린 끝에 데뷔전을 치른, 한 문지기에게 향했습니다.

오광춘 기자입니다.

[기자]

< 바이에른 뮌헨 3:0 바르셀로나|유럽 챔피언스리그 >

바르셀로나 수비를 따돌리고 빈 골대와 마주한 순간, 사네가 찬 공은 그만 넘어져 있던 문지기 정면으로 가고 말았습니다.

이런 어이없는 실수로 안도했지만, 사실 바르셀로나는 사네에게 전반전 결정타를 얻어맞았습니다.

메시가 떠난 뒤 그저 그런 팀이 돼버린 바르셀로나는 세 골이나 내주면서 무너졌습니다.

21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도 막혀버렸습니다.

< 제니트 3:3 첼시|유럽 챔피언스리그 >

첼시 수문장은 이곳 저곳으로 날아오는 공을 막느라 바쁘게 몸을 날려야 했습니다.

그래도 후반 추가시간, 제니트 오즈도예프의 발리슛은 막을 수 없었습니다.

이미 16강행을 확정했기에 다행이었지, 첼시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제니트에 혼쭐이 났습니다.

< 맨체스터유나이티드 1:1 영보이스|유럽 챔피언스리그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린우드는 멋진 골 하나로 감독의 환호를 불러냈습니다.

몇 번을 다시 봐도, 몸을 눕히며 때린 바이시클킥은 정말 인생골 같습니다.

그러나 가장 훈훈했던 장면은 따로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겐 한 골을 넣는 것보다 한번의 출전이 간절할 때가 있는데, 맨유의 세번째 후보 골키퍼가 그랬습니다.

후반 중반에 교체되면서, 서른 다섯 살 히튼은 19년을 기다린 끝에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히튼은 경기에 나설 기회를 못잡다가 2010년부터 다른 팀을 옮겨 다녔고 지난 7월 다시 맨유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얻어낸 첫 출전, 경기를 뛴 시간은 25분 정도였지만 "데뷔전은 눈부신 순간이었다"며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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