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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살인사건이 데이트폭력?" 피해 유족, 이재명 상대 1억 소송

입력 2021-12-09 16:58 수정 2021-12-09 22:19

"이재명 '데이트폭력' 발언, 정신적 고통"
"유족 인권 유린…16년 전 악몽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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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데이트폭력' 발언, 정신적 고통"
"유족 인권 유린…16년 전 악몽 떠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사진=연합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조카의 살인사건을 언급하며 '데이트폭력'이라는 표현을 쓴 것과 관련해, 피해 유족이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이 후보를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습니다.

오늘(9일) 법조계에 따르면 2006년 발생한 이른바 '강동구 모녀 살인사건'으로 아내와 딸을 잃은 A씨는 이날 이 후보를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내용의 민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A씨는 소장에서 "이 후보 조카가 계획적으로 저지른 일가족 살인사건에 대해 이 후보가 '데이트폭력'이라고 주장해 정신적 고통을 안겼다"며 "유족의 인권을 유린하고 16년 전 악몽을 떠올려 지옥 같은 삶을 다시 살도록 하는 인격 살인을 자행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자신의 조카를 변호했던 이 후보가 유족에게 직접 사과를 한 적도, 치료비를 배상한 적도 없다"고 했습니다.

앞서 이 후보의 조카 김모씨는 2006년 5월 8일 서울 강동구 암사동 A씨의 자택을 찾아가 미리 준비한 흉기를 휘둘러 A씨의 배우자와 딸을 살해했습니다. 당시 A씨도 현장에 있었으나 김씨를 피해 5층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중상을 입었습니다.

김씨는 1·2심 모두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상고를 취하해 판결이 확정됐습니다. 당시 김씨의 변호인으로 나선 이 후보는 재판에서 김씨가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주장을 펼쳤는데, 이 사실이 뒤늦게 재조명되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 후보는 지난달 24일 SNS에 글을 올리고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후보는 "제 일가족 중 일인이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돼 일가족 중 유일한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며 "이미 정치인이 된 후여서 많이 망설였지만, 회피가 쉽지 않았다. 그 사건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해명 과정에서 조카가 저지른 살인사건을 '데이트폭력 중범죄'로 표현해 또다시 논란이 됐습니다. 헤어진 여자친구와 그의 어머니를 흉기로 수십번 찔러 무참히 살해한 사건을 '데이트폭력'이라고 치부하며 다소 가볍게 말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이 후보는 지난달 26일 다시 글을 올리고 "데이트폭력이라는 말로 사건을 감추려는 의도는 조금도 없다"며 "흉악범죄로 인한 고통의 크기가 헤아릴 수 없음을 잘 알고 있고 미숙한 표현으로 상처받으신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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