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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선 김태호 PD, 비·노홍철·넷플릭스와 글로벌 '무한도전'

입력 2021-12-08 12:42 수정 2021-12-0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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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보와 털보' 제작발표회 현장. 사진=넷플릭스'먹보와 털보' 제작발표회 현장. 사진=넷플릭스


'예능 선수' 김태호 PD가 비·노홍철·이상순과 함께 넷플릭스에서 2막을 연다.

김태호 PD는 홀로서기 첫 행보가 담긴 넷플릭스 예능 시리즈 '먹보와 털보'를 8일 진행된 제작발표회를 통해 소개했다. 오는 11일 넷플릭스에서 처음 공개되는 '먹보와 털보'는 의외의 '찐친'인 비(정지훈)와 노홍철이 전국을 누비며 각양각색 다양한 여행의 재미를 선보이는 릴랙스한 풀코스 여행 버라이어티다.

20년 만에 MBC를 떠나는 김 PD는 '무한도전'·'놀면 뭐하니?' 때부터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 온 MBC 장우성·이주원 PD와 손잡았다. 또한, 가수·배우·예능인 등 다방면으로 활동해온 비와 '무한도전' 전성기의 원동력이었던 노홍철을 자신의 첫 독립 작품의 출연진으로 선택했다. 뮤지션 이상순을 음악감독으로 섭외해 '듣는 맛'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먹보와 털보' 제작발표회 현장. 사진=넷플릭스'먹보와 털보' 제작발표회 현장. 사진=넷플릭스

전설적 예능 '무한도전'을 탄생시킨 김태호 PD가 MBC라는 울타리를 떠나 어떤 콘텐트를 선보일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다. 대중의 무거운 기대와는 달리, '먹보와 털보'는 소소하게 시작된 프로젝트다. 디지털 콘텐트를 향한 고민과 노홍철과의 대화에서 '먹보와 털보'가 생겨났다.

이에 대해 김태호 PD는 "'먹보와 털보'를 만들며 전혀 계획적이지 않았다. 후배들이 디지털 콘텐츠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 노홍철이 '비와 요즘 캠핑을 다니는데 재밌다'고 했다. 그래서 비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노홍철이 '월드 스타 비 안에 가난이 있다'고, '신이 (비에게) 몸은 주셨는데 머리는 안 좋다고'도 했다. 호기심을 자극했다. 연예계 탑 티어(비)와 노홍철이 어떻게 친한 건지 궁금했다. (두 사람의 여행을) 한번 따라 다녀보자고 해서 준비하고 있다가, 넷플릭스에서 좋은 기회를 줬다"고 설명했다.

김 PD는 넷플릭스와의 협업을 선택하며 콘텐트 시장의 변화를 정면으로 받아들였다. 많은 마니아를 지닌 예능 전문가 김태호 PD와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1위 기업 넷플릭스의 만남은 '먹보와 털보'를 대형 프로젝트로 인식하게 하였다.

"넷플릭스와 처음 협업하며, 그간 패스트푸드만 만들다가 갑자기 한정식을 만드는 것 같은 느낌을 느꼈다"는 김 PD는 "재료 하나하나 세세하게 고민했다. 작업 자체가 재미있었다"고 했다. 또 그는 "넷플릭스 작품이긴 하지만, MBC에서의 마지막 뜨거운 기억을 남겨주는 프로그램이다. 뉴 미디어에 관심 있는 MBC 구성원들과 함께 만들었다"며 "다른 환경에 있는 두 회사가 만났다. 새로운 걸 시도한다기보다, 서로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존중했다. 글로벌 스탠다드의 맛을 보게 됐다. 그게 올해의 큰 수확이다. 퇴사하고 나면, 넷플릭스와 할 아이템은 이제 시작이다"라고 밝혔다.
 
'먹보와 털보' 제작발표회 현장. 사진=넷플릭스'먹보와 털보' 제작발표회 현장. 사진=넷플릭스

김태호 PD와 손잡은 비 그리고 노홍철은 김 PD를 향한 신뢰와 넷플릭스를 통해 예능 콘텐트를 선보인다는 설렘을 드러냈다.

 
'먹보와 털보' 제작발표회 현장. 사진=넷플릭스'먹보와 털보' 제작발표회 현장. 사진=넷플릭스
'먹보와 털보' 제작발표회 현장. 사진=넷플릭스'먹보와 털보' 제작발표회 현장. 사진=넷플릭스
비는 "이렇게 거대한 프로그램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저를 보여주고 즐기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김태호 PD가 아니었다면 뒤돌아보지 않고 드라마만 했을 거다"라며 웃었다. 또 노홍철은 "가장 익숙한 사람들과 호흡을 맞췄다. 어떤 한 사람도 고춧가루를 뿌리지 않았다. 출연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이야기하며, "처음 김태호 PD와 이야기할 때, 유튜브 콘텐츠를 찍어보자고 했었다. 근데 '넷플릭스와 놀아볼래?'라고 해서 '진짜야?'라고 답했다. 오리지널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 신났다"고 털어놓았다.

김태호 PD는 기존의 TV 플랫폼에서는 시도하기 힘든 것들을 '먹보와 털보'에서 도전했다. 음악감독 이상순 기용은 대표적 도전이다. 음악 예능이 아닌 여행 예능에서, 유명 뮤지션에게 음악을 맡기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를 담았다.
 
'먹보와 털보' 제작발표회 현장. 사진=넷플릭스'먹보와 털보' 제작발표회 현장. 사진=넷플릭스

이에 관해 이상순은 "예능 음악은 기존의 곡을 쓰는 게 보통이다. 처음 모든 곡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그러면 의미 있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생스럽긴 하겠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에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제안을 받은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고, 김태호 PD는 "안 되면 이상순의 열 편짜리 뮤직비디오 찍는다고 생각하려 했다"며 웃었다.

 
'먹보와 털보' 제작발표회 현장. 사진=넷플릭스'먹보와 털보' 제작발표회 현장. 사진=넷플릭스
최근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트는 빠짐없이 전 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를 발판 삼아 거센 K-콘텐트 열풍이 부는 중이다. 이 기세를 몰아 김태호 PD 그리고 '먹보와 털보'는 글로벌 콘텐트 시장에 도전한다.

노홍철은 "('먹보와 털보'가 글로벌 인기의) 발화점이 되지 않을까. 월드로 많이 알려지고 싶다"고 말했고, 김태호 PD는 "넷플릭스에 훌륭한 드라마와 영화가 있는데, 그 사이에서 유일하게 '먹보와 털보'의 색이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몰아보시기보다 영화와 드라마 사이사이 한 편씩 골라보셔도 좋을, 오아시스 같은 프로그램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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