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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너닮사' 종영, 고현정 모든 것 잃고 스스로 파멸

입력 2021-12-03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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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닮은 사람' '너를 닮은 사람'
그토록 지키려고 애썼던 가족도, 지금까지 쌓아온 커리어도 잃었다. 스스로의 감옥 안에 갇힌 채 파멸의 삶을 살았다.


지난 2일 종영된 JTBC 수목극 '너를 닮은 사람' 최종회에는 고현정(정희주)이 김재영(서우재)으로부터 목숨을 위협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고현정은 블랙박스 영상을 넘겨 김재영을 파렴치한 스토커로 만들었다.

광적으로 집착하는 김재영의 모습에 고현정은 "더는 날 놔달라. 과거 사랑했다. 하지만 실수였고 실수였다는 걸 인정해서 끝냈다. 진심으로 네가 잘 되길 바란다"라고 말하며 설득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김재영은 자신이 가질 수 없다면 그 누구도 고현정을 가지지 못하도록 하겠다면서 숨통을 조였다.

이 모습을 목격한 딸 김수안(리사)이 날카로운 만년필로 그를 공격했다. 고현정은 김재영이 숨을 거두자 작업실 안에 남겨진 모든 흔적을 지우기 시작했다. 시신도 유기했다. 딸에겐 "괜찮다. 사람 목숨 그렇게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그 아저씨 병원으로 옮겨져 괜찮다"라며 다독였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신현빈(구해원)이 이 모든 상황을 지켜봤고 증거인 만년필까지 확보한 상태.

고현정은 무릎을 꿇고 진심으로 사과했다. 잘못은 자신이 했으니 모든 책임을 지고 떠나겠다고 했다. 사랑하는 가족들 곁에서, 지금까지 쌓아놓은 유명 작가의 명성도 내려놓겠다는 것. 스스로 파멸의 길을 택했다. 김재영과의 불륜 관계를 온라인상에 폭로한 이후 자취를 감췄다. 과거에 이어 이번에도 김재영과 함께 떠난 것처럼 꾸몄다.

시간이 흐른 어느 날 고현정은 한 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있었다. 한 할머니가 이곳에 있지 말고 밖으로 나가 좋은 것들을 많이 보고 재밌는 것들을 즐기라고 하자 "제겐 더 좋은 것도 더 재밌는 것도 없다"라는 체념의 말만 건넸다. 스스로 감옥에 가둔 채 자신의 이야기를 끝내는 고현정의 마지막 모습이 씁쓸함을 자아냈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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