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주 동안의 대선 이슈를 영화처럼 정리하는 방구석 캠프 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방역도 경제도 시름이 깊은 상황에서 대선후보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심수미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세상에 없던 50조원을 꺼내든 건 윤석열 후보입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달 3일) : 50조원 정도의 자금을 신속히…자영업자 여러분들의 실손보상 개념으로…]
한마디로 당선되면 돈을 풀겠다는 건데, 50조원, 만만한 액수가 아닙니다.
올해 국방예산 전체 규모와 맞먹고, 1년 정부 예산으로 따지면 8퍼센트 수준의 돈이죠.
당연히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달 16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 50조를 지원하겠다고 하면 적어도 30조 이상의 국채 발행을 늘리겠다라는 (이야기거든요)]
그런데, 당초 꺼내들었던 전 국민 재난지원금 카드를 못 쓰게 된 이재명 후보.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10월 29일) : 최소 1인당 100만원은 되지 않겠느냐]
돌연 윤 후보의 50조원, 시원하게 받겠다고 합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달 30일) : 윤 후보가 말한 50조원 지원 약속… 저도 받겠습니다.]
재빠른 태세 전환에, 당장 내년도 예산에 넣자는 주장까지, 내쳐 달립니다.
난감해진 건 국회입니다.
예산안 마감이 코 앞입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달 30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예산을 오늘 마무리 지을 판에 또 새로 시작하자고 하니 도대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모르겠다.]
지지율 1, 2위 후보끼리 재원도 불투명한 50조원 지원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동안 신규 코로나 확진자는 급증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내 첫 오미크론 확진자도 발생했죠.
이제 겨우 조금씩 일상을 회복하나 했는데 국민들은 답답합니다.
뾰족한 방역 대책은 보이지 않고 불투명한 돈 얘기만 반복되니 말이죠.
의사 출신 안철수 후보, 한마디 꼬집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지난달 30일) : (방역 대책에 대한) 어떤 공약도 나오지 않는 것이… 너무나 한심하게 생각합니다 돈으로만 막으려고 하는 포퓰리즘 정책밖에 나오고 있지 않지 않습니까?]
선거일이 불과 9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론조사마다 들쑥날쑥, 아직 '대세론'을 굳힌 후보는 없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후보들은 정밀한 방역 대책보다는 당장 들으면 귀가 솔깃할 돈 푸는 문제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주 방구석 캠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후보들' 이었습니다.
(PD : 정유리·이고운 / 작가 : 최민정 / 영상디자인 : 오은솔 / 자료조사 : 장은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