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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문 박차고 멈춰 선 '경주마'들…지지층 속탄다 l 빅데이터랩

입력 2021-12-01 13:20 수정 2021-12-0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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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부산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2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 앞에 붙여진 당 홍보물에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부산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2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 앞에 붙여진 당 홍보물에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후보의 돌발 악재들, 윤석열 후보의 늪에 빠진 인사….


한주간 핵심 연관 키워드의 변화 양상은 이렇게 압축됩니다.

지난달 24~3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핵심 연관어들은 여의도(24일)-조카-전남-광주-광주-광주ㆍ교수(29일)-교수(30일)으로 집계됐습니다. 검색어 '이재명'을 입력했을 때 도출되는 대장 연관어들입니다.

이 후보는 24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민생ㆍ개혁 입법추진 간담회에서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 나겠다”며 큰절 사과를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민주당 소속 상임위원장과 간사들에게 법안 강행ㆍ신속처리를 요구했다가 논란이 됐습니다.

또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ㆍ정책위 의장ㆍ수석대변인 등 핵심 당직자들이 일괄사퇴하면서 이 후보 친정 체제 구축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이 후보 중심의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된다는 신호탄을 쏜 거죠.
25일 이재명 후보 핵심 연관 키워드 그래프25일 이재명 후보 핵심 연관 키워드 그래프

목요일(25일) 중심 키워드는 '조카','살인','변호'였습니다. '이재명' 검색어의 부정 연관어이기도 했습니다.

이 후보는 금~월 3박4일간 호남 방문 일정으로 민주당 핵심 지지층을 결집하면서 부정 키워드를 옆으로 밀어냅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가 11월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이재명 캠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인선 발표'를 위해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조동연 교수와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가 11월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이재명 캠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인선 발표'를 위해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조동연 교수와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후보의 11월 29일 핵심 연관 키워드 그래프.이 후보의 11월 29일 핵심 연관 키워드 그래프.

주초엔 이 후보의 영입 1호 인재 조동연 서경대 교수(군사학과)를 둘러싼 공방과 국민의힘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이 '모녀 살인 사건을 저지른 조카를 변호하면서 심신미약을 주장한 이 후보'라고 저격하면서 이 문제들이 핫이슈로 부상했습니다. 이와 관련 '교수' 키워드가 연관어 중심을 차지했습니다. '이재명'을 입력했을 때 검출된 게시글(또는 기사) 가운데 '살인''비판''교수'가 부정문장의 주요 연관어였습니다.

윤 후보는 어땠을까요.

11월 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결정된 후 선대위 구성을 둘러싸고 윤 후보는 3주 이상 난항을 겪었습니다.

이 기간 선대위 관련 진통ㆍ신경전ㆍ갈등ㆍ줄다리기ㆍ내홍 등 단어들이 윤 후보 주변을 맴돌았습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인선을 놓고 난맥상을 보이면서 '김종인' 키워드가 윤 후보의 핵심 연관어로 계속 등장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24일 저녁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만찬이 주목을 끌었던 이유입니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참여는 결렬됐고 연관 키워드도 이 결과가 반영됐습니다.

지난달 24~30일 국민의힘 윤 후보를 둘러싼 핵심 연관어는 김종인(24일)-김종인-김종인-청년(27일)-청년-이준석(29일)-이준석(30일)으로 나타났습니다.

선대위 인선 갈등으로 합류 의사를 밝히지 않은 김 전 위원장 관련 이슈가 금요일까지 중심 키워드를 형성했습니다. 이 기간 선대위 총괄본부장급이 당 중진 위주로 짜여졌고 당 안팎의 우려 목소리가 커지면서 '김종인' 키워드를 대체할 새로운 이슈 확보에 진전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11월 28일 핵심 연관 키워드 그래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11월 28일 핵심 연관 키워드 그래프.

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청년 작가 전시회에서 참석하는 등 외부 일정을 소화했고 28일엔 후보 직속 청년위원회 발족식 자리에서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모든 부처에 '청년 보좌역'을 배치하겠다“고 천명했습니다. 이 기세를 타고 '청년' 키워드가 '김종인' 키워드를 밀어내는 등 피로감의 늪에서 빠져나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듯 보였습니다.

이번 주 초 세종과 충청 지역 일정을 소화하며 반등한 분위기에 탄력을 더하는가 했습니다. 후보가 지방 일정에 나서면 지역이 핵심 연관 키워드가 됩니다. '후보가 세종·충청 지역에 갔으니 세종·충청이 핵심 키워드가 되는 게 아니냐'는 것이 일반적 관측입니다.
윤 후보의 11월 29일 핵심 연관 키워드 그래프. 윤 후보의 11월 29일 핵심 연관 키워드 그래프.

하지만 탈'김종인' 이틀 만에 '이준석' 키워드가 핵심 연관어 중앙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이준석' 키워드는 검색어 '윤석열'을 입력했을 때 검출된 게시글(또는 기사) 가운데 부정문장의 중심 연관어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재명ㆍ윤석열 후보 진영은 한 주간 선대위 구성을 일신하면서 의욕적인 출발을 기대했으나 발목 잡힌 형국입니다. '문을 박차고 뛰쳐나가자마자 멈춰 선 경주마'를 보며 속 끓이는 경마팬들 심정을 알 것 같다는 푸념들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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