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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여기까지" 이준석, 일정 전면 취소…중대결심?

입력 2021-11-3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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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선대위 구성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었죠? 이준석 대표가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란 짧은 메시지만 남긴 채 모습을 감췄습니다. 당내에선 '중대결심'을 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어젯밤, 의미심장한 글을 하나 올렸습니다. 그리곤 자취를 감췄는데요. 오늘 예정됐던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한 겁니다. 정치권 안팎에선 중대결심을 하는 게 아니냐? 해석이 분분했는데요. 일단, 당 지도부는 파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자신의 역할은 정말 열심히 하시는 분인데, 조금 다른 뜻일 수도 있겠지만, 이 말이 무슨 선대위를 그만둔다거나 선거에 대해서 다른 생각이 있다든가 그런 이야기는 아니라고 봅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어제 이 대표가 술을 많이 먹어 헤매고 있는 것 같다"며, 술김에 우발적으로 내놓은 메시지란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의 갑작스런 잠적에 윤석열 후보 측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중대결심' 여부를 떠나, 파급력이 큰 메시지였다는 겁니다.

[김병준/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금 좀 민망한 일이죠. 후보한테 안 좋고보다도 국민들께도 그렇게 보기 좋은 모습은 틀림없이 아닙니다. 당무우선권이라는 게 후보에게 주어져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해야 되는데…]

당무우선권은 윤 후보에게 있다! 다만, 이 대표와 갈등하는 모양새는 좋지 못다는 겁니다. 이 대표가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이유. 원인에 대한 해석도 분분한데요. 이른바 '패싱' 논란이 우선 거론됩니다. 최근 이 대표 입장에선 기분이 썩 좋지 못한 일들이 많았죠. 선대위의 주요 일정을 패싱당했다, 직접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 26일 / YTN '뉴스Q') : 저는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그런 기자회견 자체가 무슨 목적이었는지 저도 아직 파악이 안 되고 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저는 어제 그게 (윤석열 후보의 충청 일정이) 언론에 릴리즈 되기 전까지 저한테 가자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어요. 당대표 이전에 제 일정이잖아요. ]

일정 패싱! 기분이 나쁠 순 있지만, 잠적까지 할 이유인가 싶기도 합니다. 이제막 차려진 선대위. 실무진의 단순 실수였다, 해명도 나왔죠? 

[김병준/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기획 단계에서 여러 사람의 이름이 제 이름도 올라갈 수가 있고 뭐 다 올라갈 수가 있죠. 그 정보가 밖으로 이제 빠져나간 것 같아요. 빠져나가니까 이제 그걸 뉴스로 보면 기분이 좀 그렇죠.]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금 아직까지 일정팀은 있는데 선대위가 제대로 완벽하게 짜져서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해서 빚어진 초기의 차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후보가 그 일정을 일일이 챙겨서 대표한테 알려줄 그런 상황도 아니고 그렇지 않겠습니까?]

일부에선 '인사 패싱'이 원인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어제 윤 후보가 경기대 이수정 범죄심리학과 교수를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했는데요. 이 대표는 이 교수의 영입에 반대의 뜻을 밝혀왔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이수정 교수가 생각하시는 여러 가지 방향성이란 것이, 지금까지 우리 당이 2021년 들어와서 견지했던 방향성과 일치하는가에 대해선 제가 의문이 강하게 들고 있습니다.]

2030 남성 지지층의 표심을 결집시킨다, 기존 당의 전략과 충돌한다고 본 듯싶습니다.

[이양수/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 (어제) : 이수정 교수님 같은 경우에는 2,30대를 비롯해서 많은 여성분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분이라…]

윤 후보의 이 교수 영입! 이게 잠적의 이유일까요? 이 역시나 명분이 부족합니다. 이 대표 스스로도 영입은 후보의 권한이다, 이미 인정한 상태입니다. 더욱이 어제 회의에서도 관련된 입장을 밝혔다고 합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후보가 결심하면 당연히 영입할 수 있는 것이긴 한데 저는 우리 지지층에게 혼란 줄 수도 있다 이렇게 판단합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본인이 반대하는 의사는 분명히 밝혔지만 그것을 가지고 계속 반대한다든가 또는 임명 자체를 못하게 한다든가 그런 의사는 있지 않다라고 알렸죠.]

오늘 이수정 교수가 이 대표와 직접 대화를 해보겠다고 나서기도 했죠? 

[이수정/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에게도 30대 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성장했는지 제가 옆에서 너무 잘 봤지 않겠어요? 나름대로 최근에 2, 30대 남성들이 경쟁에서 공평하지 못하다라고 생각할 만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그런 부분은 고쳐야 될 것이고. 또 생각이 너무 어떻게 보면 과한 부분은 정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런 대화가 꼭 필요하다…]

정말 이 교수 영입 때문에 '여기까지다' 선언을 한 거라면, 이 대표가 조금 머쓱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합리적 보수', 대화와 토론을 중시해왔던 이 대표 입장에선 더더욱 말입니다. '패싱' 논란이 아니라면, 이 대표를 분노케한 가장 그럴싸한 이유! 과연 뭘까요. 이른바 '윤핵관', 윤석열 핵심 관계자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어제 오후였죠? '윤핵관'발 단독 기사가 또다시 흘러나왔습니다. 이 대표가 직접 기사를 공유했는데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를 없애고, 그 몫을 청년과 사회적 약자들 몫으로 대체한다는 내용입니다. 이 대표는 "이제 대놓고 공작질을 하고 다닌다", 날을 세웠는데요. 당내에서도 '윤핵관'에 대해선,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핵심 관계자라는 분이 누군지, 그분이 실제 권한을 가지고 책임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내용인지 저는 그 자체를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이 인터뷰 자체를 두고 정당성을 인정한다든가 크게 무게를 두고 이야기할 순 없다고 보고요. 이런 얘기를 하실 분이 있다면 실제 나와서 이야기하든지 아니면 가만히 있든지…]

[김기현/국민의힘 원내대표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핵심 관계자가 누군지 모르겠는데, 그렇게 익명을 통해가지고 얘기하는 그게 무슨 어느 정도 신뢰성이 있는 기사인지 사실은 모르겠고요. 저는 얘기 들은 바가 없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윤핵관'의 주장, 어제 있었던 윤 후보의 청년 토크콘서트 질의응답과 묘하게도 맞아 떨어집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자칭 킹메이커란 분이, 그분 없으면 선거가, 뭐 윤석열은 끝이다? 그렇게 말하는 분도 극소수긴 하지만 있더라고요. 만약에 그 말이 사실이라면 윤석열 후보님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킹메이커는 국민이 킹메이커입니다. 그리고 또 우리 2030 여러분들이 킹메이커입니다. 여러분의 확고한 지지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의 영입 문제. 적극적인 이 대표와 달리, 윤 후보 측에선 내려놓은 듯한 분위기도 포착이 됐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김병준 위원장이 전투지휘 능력으로 실적이 있거나 이러지는 않습니다. 이제는 거의 김종인 위원장을 영입하려면 소값을 쳐주는 정도가 아니라 모든 걸 더 얹어서 드려야 될 겁니다. 프리미엄 다 얹어야 됩니다.]

[김병준/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모든 게 다 잘 된 것으로 생각을 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또 이제 그게 아닌 걸로 또 드러나고 그런 일이 있어서 제가 뭐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이렇게 합류하지 못한 핵심 이유는 뭘까요?) 그것도 이제 제가 말씀드릴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국민의힘의 자중지란! 민주당 입장에선 꿀잼각이죠? 윤석열, 김종인 두사람을 모두 저격했습니다.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2주 동안 김종인 비대위원장에 휘둘린 시간이었어요. 어떤 의미로 보면. 모시지도 못했고, 결과도 직접 찾아갔지만 결과도 없는 것이죠. 그런데다가 이준석 대표의 마음도 얻지 못했고 홍준표 후보에 대한 마음도 얻지 못했단 말이죠. 그러면 사실 이건 굉장히 정치적 리더십의 부재의 상황을 노출시킨 것이고요.]

[유인태/전 국회 사무총장 (어제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 그 양반은 킹메이커 한 번도 해 본 일이 없어요. 뭐 박근혜 대통령 만들 때도 그 얼마 전에 그만뒀잖아요. 문재인 대통령 때는 그 양반 이미 탈당을 해서 나중에 안철수 후보 지지를. 언제 킹메이커를 했다는 얘기입니까?]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 여부에 대해선 상반된 해석을 내놨습니다. "이미 종쳤다"(강훈식), "선거가 어려워지면 모셔 갈 거다"(유인태)라고 말입니다. 당내 싸움이 좀 더 길어지길, 바라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바람잘 날 없는 윤석열 선대위.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민주당과 국민의힘, 누가 더 선대위 구성을 잘했느냐고 물었는데요. 민주당 선대위가 41.3%로 국민의힘 선대위보다 10%p 가량 높았습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영입하지 못해 평가가 낮은 걸까요? 그것도 아닌 듯싶습니다. 김 전 위원장이 꼭 합류할 필요가 없다, 73.7%에 달했습니다. 꼭 합류해야 한다는 의견은 14%에 그쳤는데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총체적 난국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대표, 지금이 잠적할 때일까요?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김기현 원내대표의 말로 갈음하겠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원내대표 : 정책의 혁신이나 인물의 혁신 그리고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가는 우리 국민의힘의 모습이 지금까지 모습과는 조금 다르게 국민들에게 비춰지고 있는 거 같아서 대단히 안타깝고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게 생각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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