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제작비 200억원·김수현·차승원…쿠팡플레이 '어느 날' 제값 할까[종합]

입력 2021-11-26 15:50 수정 2021-11-26 15:5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어느 날'의 배우 차승원·이명우 감독·배우 김수현·김성규 사진=쿠팡플레이'어느 날'의 배우 차승원·이명우 감독·배우 김수현·김성규 사진=쿠팡플레이

쿠팡플레이의 첫 시리즈 '어느 날'은 이름값, 제값을 할 수 있을까.

'어느 날'은 26일 오후 진행된 제작발표회를 열며 본 방송 전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어느 날'은 평범한 대학생에서 하룻밤 사이 살인 용의자가 된 김수현(김현수)과 진실을 묻지 않는 밑바닥 삼류 변호사 차승원(신중한)의 치열한 생존을 그린 시리즈다. 영국 BBC 드라마 '크리미널 저스티스'를 원작으로 한다. 27일부터 매주 토, 일요일 0시 주 2회, 8부작으로 방송된다.

이명우 감독이 '펀치'와 '귓속말'에 이은 사법체계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200억원 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쿠팡플레이의 첫 오리지널 시리즈다. 김현수·차승원·김성규 등 화려한 출연진 라인업으로 시선을 모았다.

 
'어느 날'의 배우 김수현. 사진=쿠팡플레이'어느 날'의 배우 김수현. 사진=쿠팡플레이
김수현이 평범한 대학생에서 하루아침에 살인 용의자가 된 김현수 역을 맡았다. 지난해 8월 종영한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특히 김수현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장르물에 도전했다.

"원작을 감명 깊게 봤다"는 김수현은 "원작 속 현수들이 가진 매력을 내가 한번 소화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도전했다. 원작이 가진 매력을 제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작품 제작 소식을 듣고 '이건 기회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극 중 현수로서 최선을 다해서 결백했고, 억울했고, 서러웠고, 휘둘렸고, 성장했다"고 했다.

김수현의 주연작이기에 더욱 주목받았던 '어느 날'. 동시에 이 관심은 김수현에게 부담이 되기도 한다. "장르물 첫 도전이라 의미 있다"고 말한 그는 "부담은 사라질 수 없다. 발전에 대한, 전작과의 비교에 대한 부담이다. 그런 부분이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이명우 감독은 김수현을 향해 '대 배우'라고 표현할 정도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김수현이라는 어마어마한 대 배우가 가진 흡입력이 있다. 현수는 상상 속 인물이었는데, 김수현이 맡게 돼 꿈 같다"고 전했다.

 
배우 차승원. 사진=쿠팡플레이배우 차승원. 사진=쿠팡플레이
차승원은 진실보다 자신의 생존이 중요한 생활형 변호사 신중한 역을 맡았다. 영화가 아닌 시리즈물로 시청자를 찾아오는 것은 '화유기'(2018) 이후 3년 만이다. 이명우 감독과는 '너희들은 포위됐다'(2014) 이후 또 한 번 호흡을 맞췄다.

차승원은 "원작을 봤는데 외피는 얼음장같이 차가운데, 안의 인물들은 용광로처럼 뜨겁더라. 상반되면서 오는 이야기의 깊이감이 좋았다. 이명우 감독이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잘 버무려줬다"며 이명우 감독을 향한 신뢰 때문에 이번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명우 감독님과 작업하며 좋은 추억이 있었고, 믿음이 있었다. 감독님에게 출연 제안이 들어왔을 때, 대본을 보지도 않고 마음의 결정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명우 감독 또한 차승원의 신뢰에 극찬으로 화답했다. 이 감독은 "차승원은 두말할 나위 없이 강력한 카리스마와 유연함을 동시에 갖춘, 대한민국에 몇 안 되는 배우다. 장르를 불문한다. 누아르부터 코믹까지 되는 유일한 배우"라며 "여태껏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캐릭터와 차승원의 매력을 만나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어느 날'을 향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묘한, 그리고 묵직한 메시지가 담긴 매력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수현이 연기한 현수라는 인물을 모든 인물이 인수분해하는 작품이다. 현수라는 사람의 존엄성을 지키도록 도와주는 저(신중한 캐릭터)조차도 의도가 의심된다. 한편으론 '과연 진짜 범인이 김현수?'라는 의문점도 있다. 묘한 느낌이 있다. 사법 제도 안에서 우리 인간은 보호받고 있는지, 정의를 향해 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이 드라마의 백미"라고 말했다.
 
'어느 날'의 배우 김성규. 사진=쿠팡플레이'어느 날'의 배우 김성규. 사진=쿠팡플레이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에서, 그리고 영화 '범죄도시'와 '악인전'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김성규는 '어느 날'에서 교도소의 절대 권력자이자 법 위에 군림하는 인물인 도지태를 연기한다.

김성규는 "원작을 보지 못했다. 대본을 봤을 때, 누구나 생각해볼 수 있는 메시지나 주제 의식도 있지만, 속도감 있게 현수를 중심으로 한 주변 인물의 이야기가 흘러가 재미있었다"며 출연 이유를 설명했고, 이명우 감독은 "(캐스팅) 조합의 방점을 찍은 이가 김성규다. 너무 센 악인으로, 악역으로만 보이는 것에 대한 고민이 깊었던 듯하다. 그렇게 하지 않게 되기 위해, 많이 이야기를 나누고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려고 했다. 흡족한 캐릭터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어느 날'의 배우 차승원·김수현. 사진=쿠팡플레이'어느 날'의 배우 차승원·김수현. 사진=쿠팡플레이
어느 정도 재미가 보장된 원작에,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주 시청자층이 선호하는 장르물이다. 김수현과 차승원, 톱 배우들이 둘이나 포진했다. TV를 통해 전파를 탔다면, 1년에 몇 편 나올까 말까 한 큰 제작비를 들인 작품이다. 이처럼 '비싼' 조합은 새로운 토종 OTT 플랫폼인 쿠팡플레이의 지원이 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흥행을 장담할 수는 없다. 쿠팡플레이는 아직 오리지널 시리즈를 선보인 경험이 없다. 쿠팡 와우 멤버십 가입 고객이 곧 쿠팡플레이 구독자 수이기에, 쿠팡플레이의 실제 사용자가 얼마나 될지 확실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어느 날'은 쿠팡플레이 첫 오리지널 시리즈라는 기대와 부담을 안고 시청자를 만난다.

이에 대해 이명우 감독은 "방송 시장 환경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 OTT가 엄청나게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우리의 기술과 우리의 자본이 들어가 있는 쿠팡플레이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며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창작자로서 좋은 영향력을 미칠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며 "쿠팡플레이의 첫 시리즈를 '어느 날'이 잘 열어서, 쿠팡플레이의 성장과 함께 꾸준히 회자하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함께하고픈 욕심이 있다"고 밝혔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