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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신발도 튀기면 맛있어"…작은 닭 비판 이어가

입력 2021-11-2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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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캡처〉〈사진=JTBC 캡처〉
"한국 닭은 작고, 맛이 없다"고 주장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양계협회 반발에 "신발도 튀기면 맛있다"면서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오늘(25일) 황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튀기면 뭐든 튀김 맛이 난다. 신발도 튀기면 맛있는데 작아도 닭을 튀겼으니 맛이 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바삭함과 기름내의 이중주는 정말이지 황홀하기에 튀김에는 재료의 질이 크게 중요하지 않아 큰 닭과 작은 닭이라는 재료의 맛 차이가 의미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며 "우리는 늘 1.5㎏짜리 작은 닭으로 튀겨서 먹으니 3㎏ 내외의 큰 닭을 튀겼을 때의 맛을 잘 알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저는 큰 닭의 치킨을 먹어본 적 있다"며 "그 맛은 커다란 치킨 조각을 두 손으로 들고 최대한 입을 벌려서 한가득 베어 물었을 때 육즙이 입가로 넘쳐흐르고 은근한 단맛의 닭고기 향이 목구멍 저 안쪽으로 훅 치고 들어와 눈물이 찔끔 나게 하는 맛"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 〈사진=연합뉴스〉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 〈사진=연합뉴스〉
황씨는 그동안 '작은 닭'으로 만든 치킨에 대해 쓴소리를 이어왔습니다. 그는 "작은 닭은 맛없는 닭고기가 생산되고, 큰 닭은 생산비 절감과 감칠맛이 난다", "부자는 치킨 안 먹는다. 치킨은 서민 음식" 등 발언을 하며 한국 치킨의 맛이 떨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사단법인 대한 양계협회는 지난 22일 성명을 통해 "지극히 개인적인 사상으로 양극화를 부추기고 그 비유를 덧대어 치킨 소비에다 갖다 붙이는 정신세계는 어디서 온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또한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닭고기 관련 종사자들과 단순 무지의 개인적 견해를 사실인 양 퍼뜨려 혼선을 빚게 한 소비자에게 머리 숙여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자 황씨는 "크고 싼 치킨을 달라는 게 비난받을 일인가"라며 "북한의 대남 비방 서명인 줄 알겠다"고 자신의 주장을 철회하지 않았습니다.

이어 "한국의 육계가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작다는 사실이 숨겨지지 않는다"고 한국 치킨은 맛이 없다고 재차 지적했습니다.

황씨가 이같은 주장을 펼친 근거는 농촌진흥청 자료인데 '작은 닭 생산의 문제점'으로 '맛없는 닭고기가 생산된다'고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큰 닭이 더 맛있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는 반박도 있습니다. 김태경 건국대 식품유통경제학과 겸임교수는 어제(24일) JTBC에 "요리에 따라서 맛이 다르다"며 "큰 닭은 튀겨놔도 가슴살이 뻑뻑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작은 닭을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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