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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cm 건장했던 내 아들, 모더나 맞고 3일 뒤 식물인간 됐다"

입력 2021-11-24 17:16 수정 2021-11-24 17:46

모더나 백신 2차 접종 3일 만에 심정지
병원 옮겨졌지만 골든타임 놓쳐 뇌 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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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백신 2차 접종 3일 만에 심정지
병원 옮겨졌지만 골든타임 놓쳐 뇌 손상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코로나19 모더나 백신 2차 접종을 한 아들이 심정지로 쓰러져 식물인간 상태에 놓였다는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어제(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모더나 2차 접종을 하고 3일 만에 식물인간이 되어버린 아들을 살려달라'는 제목으로 한 청원 글이 올라왔습니다.

자신을 어머니라고 밝힌 글쓴이는 "아들이 가장 좋아했던 가을이란 계절에 내 평생 잊을 수 없는 큰 슬픔이 찾아왔다"며 글을 적어 내려갔습니다.

게시글에 따르면 37살 아들 A씨는 지난 10월 28일 모더나 2차 접종을 받았습니다. 이후 3일 뒤인 11월 1일 갑자기 심정지로 쓰러졌습니다.

행인의 신고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A씨는 골든 타임을 놓친 상태였습니다. 의사는 뇌 손상이 많이 돼 식물인간이 아니면 사망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글쓴이는 "백신 2차 접종 뒤 심장이 멈췄고 깨어나지 않으면 식물인간이 된다는 이 어마어마한 일들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으며, 어떻게 일어났는지, 왜 일어나야만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이후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진행했지만 기저질환도 없었고 심정지가 발생할 어떤 이유도 찾지 못했다는 소견서를 받았다고 합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사진=로이터 연합뉴스〉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심지어 글쓴이는 현재 코로나로 인해 중환자실 면회가 되지 않아 아직까지 아들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글쓴이는 "매일 오전 11시 병원에서 아들의 상태를 알려주는 전화만을 기다리며 하루를 버티고 겨우 살아가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세상을 감당하며 살아가야 하는 국민들이 걱정이고 부모 입장에선 한없이 원망스럽기만 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들은 37살의 181cm의 건강했던 아들이었고 늘 아빠와 엄마, 동생을 챙기는 아들이었으며 회사에서도 최선을 다해 인정받고 사랑이 많은 아들이었다"며 "가슴이 찢어진다는 걸 느껴보았나. 길을 걷는데 온 정신이 나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걸 겪어 보았나"고 했습니다.

이어 "당장 대통령, 정치하시는 분들을 만나러 가고 싶은 마음뿐"이라며 "그분들도 부모님과 아들과 딸이 하루아침에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다면 조용히 있을 수 있을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끝으로 글쓴이는 "아들만 생각하는 한 엄마의 외침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도와달라"며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아들을 둔 엄마의 마음을 이해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청원은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6,657명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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