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출연자 일상 24시간 생중계…도 넘은 관음증 예능

입력 2021-11-24 15:06 수정 2021-11-24 15:1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고디바 SHOW' 티저 영상 캡처. '고디바 SHOW' 티저 영상 캡처.


24시간 일상을 생중계하기에 이르렀다. 도를 넘은 관찰 예능이 '관음증 예능'으로 변해가고 있다.

동아TV에서 오는 12월 3일부터 방송되는 '고디바 SHOW'는 12명의 남녀가 한집에서 지내며, 인기투표를 통해 최후의 생존자를 가리는 관찰 예능프로그램이다. 지상파와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방영 중인 연애 예능과 별반 다르지 않은 컨셉트로 보인다. 그러나 '고디바 SHOW'는 한발 더 나아가 선을 넘었다. 11월 1일부터 시작된 출연진의 합숙을 24시간 생중계하고 있다.

'고디바 SHOW'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12명 남녀가 살고 있는 집 곳곳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공용 공간인 이벤트홀을 포함해 각 방 침실까지 카메라를 달았다. 총 60대의 카메라를 설치했고, 집 안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일을 필터링 없이 전달하고 있다. 때론 출연자가 샤워하는 모습도 카메라로 비추는 등 자극적 콘텐트로 가득하다. 출연자의 행동에 따라 '잠을 자고 있다' 등의 자막까지 덧붙여진다.

리얼리티 예능이 기본적으로 엿보기 심리를 충족시켜준다고 하지만, '고디바 SHOW'는 타인의 사생활을 엿보고자 하는 관음증적 호기심을 지나치게 부추긴다. 별다른 제약 없이 그대로 송출되고 있기 때문에 사생활 침해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 또한, 성인 남녀 12명이 모인 곳에서 돌발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24시간 생중계되고 있기 때문에, 돌발 사고의 최대 피해자는 결국 출연진이 될 수 밖에 없다.

한 방송 관계자는 "관찰 예능이 많아지고, 남들보다 더 자극적인 것을 찾다 보니 24시간 훔쳐보기라는 컨셉트까지 나왔다. 관음증과 선정성을 이용한 상업성이 극에 달했다. 제작진은 '파격적'이라는 말로 포장하지만, 도가 지나친 시도"라고 지적했다.

제작진은 오히려 24시간 생중계가 '고디바 SHOW'의 차별점이라고 자신한다. 김은수 총괄 PD는 "관찰 예능이 많지만, 우리는 100% 리얼이다. 리얼을 포장한 편집되지 않은 방송이 아니다. 새벽 세시에도 4개 채널에서 방송이 되고 있다. 이것이 다른 리얼 예능과의 차별점이다"라고 말했다.

선정성 우려에 관해서도 김 총괄 PD는 "카메라 각도, 앵글이 있다. 그것에 대해 간단한 리허설을 한다. 노출에 대해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된다"면서 "큰 염려를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 돌발적인 상황과 관련한 매뉴얼이 있고, 현장 연출자들이 돌발 상황에 대해 대비를 하고 있다. 출연진 스스로도 오히려 재미있게 느끼고 있다. 염려하는 것보다 준비가 잘 돼 있다"고 해명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