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살인 피의자인 이 남성은 조금 전에 구속됐습니다. JTBC는 이 남성이 대구에 있는 숙박업소로 도주하고 또 체포될 당시의 상황이 담긴 영상을 입수했습니다. 카드가 아닌 현금을 쓰면서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 했습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저녁 7시를 조금 넘은 시간, 모자를 푹 눌러 쓴 남성이 마스크를 쓴 채 호텔 주차장으로 걸어들어옵니다.
현금을 센 뒤 카운터에 내밉니다.
오른손 손가락엔 하얀 붕대가 감겨있습니다.
이어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방으로 향합니다.
약 7시간 반 전, 서울에서 헤어진 여자친구를 살해한 30대 남성 김모 씨입니다.
범행 직후 핏자국이 묻은 자신의 겉옷과 피해 여성의 휴대전화를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 버린 김씨는 버스를 타고 대구로 도망쳤습니다.
호텔에서처럼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카드가 아닌 현금으로만 결제했습니다.
방에 들어간 지 한 시간 뒤엔 밖으로 나가더니 검은 비닐 봉지를 든 채 5분 만에 다시 숙소로 돌아오기도 합니다.
다음날 낮에 퇴실을 하려다 1층 로비에 숨어있던 경찰에게 바로 붙잡혔습니다.
[호텔 직원 : (피의자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한 발짝, 두 발짝, 세 발짝 하니까 경찰들이 양쪽에서 꽉 잡아서 '엎드려, 엎드려' 하더니 이 사람이 엎드리니까 '손 뒤로 손 뒤로' 하면서 수갑을…]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가는 길에 취재진을 만난 김씨는 범행 동기 등을 묻는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김모 씨/살인 피의자 : (흉기는 미리 준비하셨나요? 왜 미안하다고 하신 거예요?)…]
법원은 혐의가 소명됐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