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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상호 감독 "대중성 없다 생각했던 '지옥', 전세계 인기 실감 안 나"

입력 2021-11-22 10:32 수정 2021-11-2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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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포스터. '지옥' 포스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으로 순식간에 전 세계를 사로잡은 연상호 감독이 "인기가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상호 감독은 22일 JTBC 엔터뉴스에 "처음 '지옥'을 만들 땐 이 작품으로 월드 1위를 한다거나 이런 건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정말 실감이 안 난다. 이런 상황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1위를 했다는 사실도 제작사에서 연락을 받고 알게 됐다"면서 "아직 시청자의 평을 다 보지는 못했지만, '지옥'에 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주시는 분들이 있으신 것 같다. 작품을 만들 때 '이 내용을 가지고 많은 분이 여러 이야기를 하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주시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그가 이 작품에 담고 싶었던 메시지에 관해서는 "이런 류의 장르물에서 만든 사람이 '어떤 메시지를 담았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것 같다. 보시고 자유롭게 이야기해 주시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답하면서 "'지옥'의 설정 하에 메타버스를 만들듯이 '그 안에서 인간들이 어떻게 움직일까'라는 그런 생각을 묘사하는 느낌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연상호 감독. 사진=넷플릭스연상호 감독. 사진=넷플릭스

'지옥'이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은 이유를 묻자 연상호 감독은 "'오징어 게임' 이후 워낙 한국 콘텐트를 향한 관심이 커지다 보니, '지옥'에도 많은 관심을 주시는 것 같다"면서 "대중성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아 어리둥절하다"고 밝혔다. 이어 "삶과 죽음, 죄와 벌, 인간다움과 같은 이야기는 어느 한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이러한 보편적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국가의 시청자분들이 공감을 해주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시즌 2 이야기는 시기상조인 것 같다"고 말한 연 감독은 "작품 공개 후 아직 제작사, 넷플릭스와도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 현재 넷플릭스 영화 '정이'를 촬영 중인데, 내년 초 정도에 크랭크업할 것으로 예상한다. 혼자 소화하기엔 힘든 일정이다. 만약 시즌 2를 하게 된다면, 시즌 2까지의 간격이 너무 길어지면 안 될 것 같다. 이어보는 맛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이야기했다. 또 "'지옥'에 등장하는 설정 자체가 어떤 인물 한 명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에서도 혹은 외국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다. 최규석 작가님과 다음 이야기에 대한 논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연상호 감독의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다. '송곳'의 최규석 작가가 그림을, 연상호 감독이 스토리 집필을 맡아 화제를 모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연상호 감독이 처음으로 넷플릭스 시리즈를 연출했고, 유아인·김현주·박정민·원진아·양익준·김도윤·김신록·류경수·이레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부터 떠오르는 신스틸러까지 '지옥'에 모여 제작 단계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부산행'으로 K-좀비의 시대를 열었던 연 감독은 '지옥'으로 다시 한번 전 세계 시청자를 '연니버스(연상호 유니버스)'로 초대했다. '지옥'은 공개 직후인 20일 전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플릭스패트롤 기준)에 올랐다. 이틀째인 21일에도 2위에 랭크됐으며, 29개국에서 1위 자리를 지켰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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