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0일) 하늘은 온종일 잿빛이었습니다. 특히 수도권에선 반년 만에 초미세먼지 특보도 내려졌습니다. 여기에 짙은 안개까지 겹쳐 비행기가 뜨지 못하는 일까지 벌어졌는데요. 이런 밖에 나가기 무섭게 만드는 잿빛 하늘은 내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첫 소식, 박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답답할 만큼 뿌옇게 덮여버린 도로.
보이는 거라곤 앞 차량의 후미등, 그리고 신호등 불빛 뿐입니다.
짙은 안개와 미세먼지가 내려앉은 탓입니다.
날이 밝아도, 이 답답함은 계속됩니다.
남산타워도, 광화문도 뿌옇게 뒤덮였습니다.
도심 곳곳이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그야말로 '시계 제로' 상태였습니다.
저희 취재팀이 지금 여의도 63빌딩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역시 뿌옇게 보입니다.
저희가 있는 곳이 빌딩에서 직선 거리로 2km 정도, 그리 멀지 않은 곳인데도 잘 보이지 않는 겁니다.
오후 내내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서 이곳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도 평소보다는 적었습니다.
[송주희 김성희/서울 천연동 : 반대편 건물이 다 깨끗하게 보이고 사실 남산타워까지도 보이는 자리인데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상황이에요. 그래도 나들이 나왔다는 자체가…]
[남상현/충남 천안시 두정동 : 좋은 뷰를 기대했는데 오늘은 거의 안 보이는 수준이라서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실망을 하셨어요?) 네. 괜히 나왔다…]
전국을 뒤덮은 미세먼지와 안개 탓에 비행기 결항과 지연도 잇따랐습니다.
김포공항에서만 65편의 비행기가 제 때 뜨지 못했습니다.
미세먼지는 수도권뿐 아니라 충청과 광주, 대구, 울산 등 전국에서 기승을 부렸습니다.
대기 흐름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어서 내일도 비슷할 전망입니다.
호흡기에 특히 해로운 초미세먼지 농도도 높아 조심해야 합니다.
[윤혜진 채새나/경남 양산시 중부동 : 자고 일어나니까 목이 좀 아프고 코가 좀 막혀서… 기관지 안 좋아질 것 같기도 하고, 눈물도 나는 것 같고요.]
내일 밤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에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면서, 월요일부터는 공기 질이 나아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