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위드코로나 이후 코로나19의 유행이 연일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3292명, 역대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특히 서울에선 14명이 숨졌습니다. 역시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수도권 병상은 사실상 거의 다 찼습니다. 정부는 아직 괜찮다고만 하지만 JTBC가 취재해 지금부터 보도할 내용은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저희가 확인해보니 지난 5주 동안 병상이 없어, 병원에 가보지도 못하고 숨진 환자가 38명이었습니다. 그 전 5주와 비교해보니 6배 넘게 늘었습니다. 정부의 설명과 달리 이미 위험수위를 넘은 건 분명합니다.
첫 소식 윤영탁 기자입니다.
[기자]
60대 확진자 A씨가 지난달 21일 새벽 숨졌습니다.
집에서 치료를 받다 갑자기 상태가 나빠진 겁니다.
신고는 제때 했는데, 구급차도 병상 배정도 늦었습니다.
[소방 관계자 : 의자에 앉아 계셨대요, 그냥. 환자분께서. (A씨가) 확진자고 하니 '밖에서 상황만 우선 봐라. 전담구급대가 곧 도착하니까 대기하라'라고…]
그런데 병상을 찾지 못해 숨진 게 이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JTBC가 입수한 정부 내부 문서를 보면 최근 한 달 동안 38명의 확진자가 병상 배정 전에 숨진 걸로 나와있습니다.
그전 한 달, 6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6배 넘게 늘어난 겁니다.
정부는 이 가운데 27명은 요양병원, 5명은 다른 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일반 환자가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 숨진 건 6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요양병원이나 시설에서 숨진 사람이 많다고 해서 절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8%, 서울은 80%를 넘었습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아직 비상 상황은 아니라고 합니다.
[권덕철/보건복지부 장관 : 아직은 조금 여력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렇지만 아슬아슬한 상황이긴 합니다. 특히 수도권은…비수도권, 전체적으론 아직 여유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병상을 내놓으라고 행정명령만 내리는 건 한계가 분명하다고 경고했습니다.
오늘(18일) 병상 배정을 받지 못해 기다리는 사람만 전국에 420명이 넘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여기서 조금만 더 시간을 끌면 숨지는 사람이 크게 늘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