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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열린민주당 합당 추진…'집토끼' 잡기 나서나

입력 2021-11-18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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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8일) 나온 속보죠.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합당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민주당은 올해 안에 합당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인데요. 중도층 확장에 앞서, 지지자 통합을 먼저 진행하겠다는 겁니다. 열린민주당도 조금 전에 긴급 최고 위원회를 열었는데, 관련 내용을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당 대 당, 통합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어제 송영길, 최강욱 두 대표가 통합을 추진하기로 합의를 했다고 하는데요. 민주당 측 협상 대표는 4선의 우상호 의원이 맡기로 했습니다.

[고용진/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 : 흡수 통합의 경우라면 기존 당명을 쓸 수도 있고 그런 건데 지금은 당 대 당 통합으로 그렇게 진행하는 거니까 당명, 기타 아까 말씀드린 구체적인 방법들에 대해서는 차차 논의되는 대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열린민주당은 오늘 긴급최고위원회를 열어 내부 논의에 착수했는데요. 합당을 전제로 한 추진이 아닌, 합당 여부를 논의할 협상단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열린민주당은 당원이 결정권을 가진 정당"이라며 "당원의 뜻을 모아 협상해가겠다"는 겁니다. 협상 단장으로는 정봉주 전 의원을 내세웠습니다. 두 당, 사실 한뿌리에서 나왔죠. 지난 총선 땐 아웅다웅 다툼을 벌이기도 했는데요. 우린 효자다 그런 자식 둔 적 없다 신경전을 벌이다, 급기야 이런 말까지 나왔었죠.

[최강욱/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해 3월 31일) : 선거가 끝나면 DNA 검사를 통해서 한 번 확인을 해보시죠. 금방 확인될 것 같습니다.]

다시 한가족이 될 듯싶은데요. 지난 총선 당시 내놨던 저의 뻔한 예언이 이제서야 실현되나 봅니다.

[JTBC '정치부회의' (지난해 3월 31일) : 지금은 민주당이 열린당을 두고 그런 자식 둔 적 없다 홀대하고 있지만, 어느 순간 입장을 바꿔서 'I am your father', 내가 네 애비다, 나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통합 결정엔 이재명 후보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는 후문인데요. 열린민주당 지지자들 이른바 '강성 친문'으로 분류가 되죠. 범여권의 지지층을 하나로 결집하겠다 집토끼 잡기에 나선 겁니다. 민주당은 최근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를 시도했었죠.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18일) : 저는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는 것도 새로운 정권을 창출하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다시 출마하는 게 아니잖아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애쓰는 대통령에게 고맙다고 해줄 수는 없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고스란히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열린민주당과의 이번 통합 결정 단순한 파이 키우기일지, 아니면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전략을 바꾼 건지는 조금 지켜봐야 할 듯싶습니다. 관련해서 오늘 여론조사 결과가 하나 나왔는데요. 정권 심판론이 47%, 국정 안정론이 41%로 집계됐습니다. 2주째 격차가 줄고 있는 겁니다. 민주 형제당의 통합, 그 다음 행보도 관심인데요.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24일) :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와는 '연정' 같은 그런 가능성까지 발전할 수 있을까요?) 글쎄요. 지금 그런 말 할 단계 아닌 거 같고요. 민주당이 열린민주당과 같이 힘을 합해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음은 정의당과 연대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위성정당 방지법'을 고리로 먼저 손을 내밀었죠? 비록 심상정 후보가 단일화의 '단'자도 꺼내지 못하도록 비리 못을 박았지만 말입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15일) : 정치개혁특위에서 우리가 주도해서 이런 위성정당 불가능하도록, 소수정당들도 상응하는 자기 의사를 표출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게 좋겠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지난 15일) : 무슨 단일화니, 또 무슨 이런 정치공학적인 계산에서 나온 얄팍한 계산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접근했다면 그것은 국민들을 두 번 우롱하는 것이다 이런 말씀 꼭 드립니다.]

심 후보가 완주 의사를 거듭 밝히는 이유 정의당의 명운이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내년 대선 뒤엔 지방선거도 예정돼 있죠. 지난 총선을 거치며 위축된 당세를 회복하려면, 대선에서 먼저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야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선대위도 위원장 숫자로만 보면 '매머드급'입니다. 무려 16명이나 됩니다.

[박원석/전 정의당 사무총장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어제) : 무슨 정신 나간 짓인가 싶었어요. 의석 6석의 정의당이 뭐 그렇게 직함이나 타이틀이 중요해서 전·현직 대표, 의원들, 부대표 다 해가지고 16명씩 선대위원장을 주느냐. 그것도 이제 나름 자리고, 그것도 일종의 이제 권력이니까 그런 권력 나눠먹기가 굉장히 중요했나 봅니다.]

권력의 문제다, 강한 내부 비판이 제기가 됐는데요.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 보면, 후보 단일화의 돌파구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공동정부 구성, 지방선거 후보단일화(경기도지사, 울산시장 후보 양보?) 카드를 던져볼 수도 있겠죠? 진보진영의 후보 단일화 여론은 어떨까요? 필요하다는 의견, 46.3%에 이릅니다. 다만, 보수진영의 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좀 더 높긴한데요. 52.7%, 과반을 넘어섰습니다. 보수진영 단일화의 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쥐고 있죠.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안 후보와 '꼭' 단일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윤석열 후보의 정치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겁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안철수 대표에게 정권교체 함께 동참할 수 있는 기회도 주고 그분의 또 생각, 그분이 정치하는 목표가 있을 것 아닙니까? 그것을 함께 이루어가는 과정이 또 다른 정치자 윤석열 후보자의 정치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안 후보의 생각은 다릅니다. 완주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는데요. '거대 양당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이 당선되면 내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촌평도 내놨었죠. 이번엔 운전자론을 꺼내 들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KBS '최영일의 시사본부' / 어제) : 음주운전은 불법이고 초보운전은 불안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는 지금까지 보시면 아시겠습니다만 10년 간 무사고 운전자입니다.]

안 후보와는 앙숙이 돼 버렸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정상은 아니다 안 대표의 운전 방식을 문제 삼았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한판승부' / 어제) : 그럼 1차선에서 5차선까지 급 차선 변경하신 분이 정상이냐고 제가 캐묻고 왔거든요. 다 아시겠지만 원래 왼쪽으로 가시려다가 오른쪽으로 급 차선 변경하셨잖아요. 그분은 깜빡이 양쪽으로 켜고 가실 때도 있습니다.]

또 수틀리면, 좌회전 하는 거 아니냐? 꼬집기도 했는데요. 아무래도 국민의 형제당 사이의 단일화는 쉽게 물꼬가 트이긴 어려울 듯합니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보단 제3지대 후보들 사이의 연대에 방점을 찍고 있는데요. 일단, 정책 연대부터 시작하자는 입장이죠.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KBS '최영일의 시사본부' / 어제) : 여러 가지 정책들을 한번 서로가 서로를 모르니까 비교를 하면 좋겠다. 그래서 그중에서 같은 정책이라면 그런 정책은 공유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네네.) 그 정도 말씀을 드렸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공통 분모는 양당체제 종식"이라며, 가능성을 닫진 않았습니다. '새로운 물결' 김동연 후보도 보조를 맞췄습니다.

[김동연/전 경제부총리 (지난 16일) : 진심이 있다고 하면은 만나서 대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겠다. (제3지대 단일화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

세 사람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단체죠? 대선전환추진위는 '양당 체제 종식'을 위한 공동선언을 제안했는데요. 소수정당들이 뭉쳐 연정을 해야 한다,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오늘의 톡 쏘는 한마디, 대선전환추진위 신지예 대변인의 말로 대신하겠습니다. < "나는 짜장면, 짬뽕 말고 버섯탕수가 먹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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