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수능] 응원 사라진 고사장…나홀로 수험생에 비대면 격려

입력 2021-11-18 09:4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수능] 응원 사라진 고사장…나홀로 수험생에 비대면 격려

2만8천400여명이 일제히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부산에서도 '코로나' 여파로 고사장 주변은 차분하고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18일 오전 수학능력시험을 앞둔 부산 사하구 성일여고 앞.

수험생들은 교복, 체육복 등 편안한 복장에 가방을 메고 평소처럼 등교하는 것처럼 고사장 정문을 들어섰다.

코로나 수능에 모두 마스크를 쓴 채였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단계로 접어들었지만 최근 확진자가 연일 속출한 탓인지 후배들의 응원전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학생 격려 차 나온 성일여고 한 교사는 "코로나19 상황으로 갈수록 수능 분위기가 조용해지는 것 같다"며 "차에서 내리지 않은 채 배웅하거나 보호자 없이 친구나 혼자서 고사장을 찾는 학생이 늘었다"고 말했다.

작년과 달리 두 번째 코로나 수능에 수험생들은 담담한 모습이었다.

수험생인 부산여고 김모(19)양은 "작년부터 학교 선배들이 코로나19 상황 속 수능을 치렀기 때문에 올해도 무사히 시험을 치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주변 상황에 요동하지 않고 최대한 공부에 집중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수능일 직전까지 매우 조심했다는 수험생도 있었다.

올해 재수에 도전하는 김모(20)씨는 "밀폐된 독서실에서 공부하기 꺼려져 한동안 집에서만 공부했다"며 "가족도 코로나에 걸려 행여나 저한테 피해를 주지 않을까 봐 바깥 활동을 자제했다"고 말했다.

수영구 덕문여고 고사장에서도 후배들의 열띤 응원전 없이 몇몇 선생님과 학부모의 수험생 배웅만 이어졌다.

고사장 주변은 철저하게 차량 진입이 통제됐고 학교 정문까지는 수험생이 탄 차량만 이동할 수 있었다.

한 학부모는 "첫째 아이가 수능을 볼 때는 학교 앞에 꽹과리 소리가 나는 등 시끌벅적했던 기억이 나는데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인지 조용하다"며 "오히려 차분히 딸을 배웅해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자가격리 중인 수험생 2명이 교육청이 마련한 별도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렀고 다행히 코로나 확진 수험생은 없었다.

시험장을 착각해 다른 시험장으로 가거나 수험표를 집에 놔두고 온 수험생 등도 발생했지만 경찰의 도움을 무사히 고사장에 입실할 수 있었다.

이날 수능 관련 경찰 112 신고 건수는 모두 42건이었다.

김석준 부산교육감은 연제고를 방문해 수험생을 격려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