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발언에 대해 이재명 후보 측은 정면 대응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당정이 충돌하면 대선 정국에서 부담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의 대응 수위는 고심하는 모습입니다.
황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초과세수 19조원을 방역지원금에 쓸 수 없단 홍남기 부총리 주장에 대해 즉각적인 대응을 삼갔습니다.
이재명 후보 측도 시급하게 대응할 일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홍 부총리 발언에 앞서 나온 민주당 지도부의 발언도 국정조사를 언급했던 그제(16일)보단 한층 누그러졌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 세입 전망을 이렇게 틀리게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는데 이러한 기재부의 소극적 자세에 대해서는 분명한 점검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여지고…]
민주당 관계자는 송 대표가 준비했던 발언은 비판 수위가 더 높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발언 땐 강한 표현을 빼고 읽었다는 겁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회의에서 기재부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는 JTBC에 정부와 여당이 싸우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대선 국면에서 당과 정부가 충돌하면 지지자의 마음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이상민/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몇 개월 안 남았지 않습니까? 이때에 당정이 서로 간에 갈등이 깊어지고 (이런 걸) 국민들이 볼 때는 불안할 거라고 생각되고요.]
국민의힘은 홍 부총리가 이번에도 결국엔 여당 뜻에 따를 거라며 견제에 나섰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원내대표 : (홍남기 부총리는) 여당 주장에 적당히 반대하는 척하다가 백기를 든다면 무거운 법적 책임과 정치적 책임을 지게 될 것임을 엄중하게 경고합니다.]
국민의힘은 구상권 청구는 물론 개인적으로 배상해야 할 책무까지 따져 묻겠다고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