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에선 여전히 밤늦게 택시 잡기가 어렵습니다. 어제(16일)부터 '택시 3부제' 제한을 풀었지만, 저희가 찾은 현장은 별 효과가 없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같은 시간, 차고지에는 운행을 멈춘 택시들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이자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늦은 밤, 차도 주변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서 있습니다.
도로 중간까지 나가 애타게 손을 흔들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자정이 넘은 시간입니다.
지하철 막차는 조금 전에 끊겼는데요 큰 길가에는 택시를 잡으려는 사람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휴대전화 앱을 이용해 호출해봤습니다.
대기 시간만 계속 늘어납니다.
[안형일/경기 부천시 : (앱 호출을) 15분 정도 기다린 거 같아요. (길에 잡으려다) 안 돼서 지금…]
요금이 더 비싼 택시를 호출해봐도 마찬가지입니다.
[(강제 배차 서비스로) 하려는데 택시가 아예 없어요. (호출) 할 수가 없어요.]
[항상 30분 이상 기다려도 안 잡혀서 아예 (택시) 탈 생각을 안 해요.]
같은 시각, 서울의 한 법인택시회사 차고지입니다.
보통 때라면 가장 바삐 거리를 누벼야 할 시간에 택시 수십 대가 세워져 있습니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택시 이용이 크게 줄면서 매일 정해진 금액을 회사에 내야하는 법인 택시 기사들이 아예 그만뒀기 때문입니다.
[택시기사 : 차라리 노는 게 낫다는 거죠. 왜냐하면 (사납금) 입금을 못 하니까.]
또 다른 법인택시 회사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법인택시 회사 관계자 : (현재 가동률이) 35%에서 40% 정도 된다고 보면 되죠. (코로나 이전엔) 아무리 낮아도 70~80%는 됐었거든요. 생활고에 시달리다 보니 막노동을 한다든지 택배를 한다든지 그런 업종으로 (기사들이) 이직을 했죠.]
실제 서울의 법인 택시 기사 수는 2년 전과 비교해 30% 넘게 줄었습니다.
택시대란이 이어지자 서울시가 밤 9시에서 새벽 4시까지 이틀 일하면 하루 쉬도록 했던 '3부제' 를 잠시 중단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개인택시만 해당 되는데다, 안전을 걱정하는 기사들이 많아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