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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김종인 담판 주목…김한길 합류? 중도 확장 '시동'

입력 2021-11-1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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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만났습니다. 앞서, 이준석 대표와 선대위 인선안을 논의한 뒤 만날 거란 전망이 있었죠. 이 대표와 협의는 전화로 갈음하기로 하고, 곧바로 김 전 위원장을 찾은 겁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후보는 중도확장에도 나섰는데,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영입한다는 소식도 들어왔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국민의힘 선대위. 그 윤곽이 잡혀가고 있습니다. 총괄, 상임, 공동! 3단계 선대위원장 체제로 꾸려지는데요. 이변이 없는 한, 원톱인 총괄선대위원장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유력하다는 게 정론입니다. 다만, 다른 자리들은 아직 유동적이라고 하는데요. 하마평이 무성하게 흘러나오고 있지만, 발표가 나기 전까진 확정된 건 아니란 겁니다.

[권영세/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선대위원장 부분도 지금 통상적으로는 총괄, 공동, 일반 위원장들 이렇게 있지만 과연 그게 그런 체제로 갈지 아니면 몇 명이나 될지, 이런 부분들이 조금 확정됐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겠나 하는 게 뭐 제 생각입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전체 선대위 전체를 두고 새로 만들어가는 것이고 보통의 경우는 이미 직제가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 누구를 포함시키느냐의 문제인데 이 경우는 그게 아니라 직제 자체를 만들어가는 것이니까 조금 조율하는 과정이 길어질 겁니다.]

오늘(17일)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인사안을 놓고, 머리를 맞대기로 했었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 내일 윤석열 후보와 제가 상의를 하도록 되어 있고요. 그 이후에 저희가 성안된 것을 가지고 김종인 전 위원장님과 최종적인 상의를 아마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윤석열 후보. 이 대표와 만남은 전화로 갈음하기로 하고, 곧바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찾았습니다. 지난번 이 대표와 만남에서 의견을 한차례 나눴었죠. 오늘 특별히 나눌 말이 없어, 이 대표와 만남은 건너 뛰었다는 겁니다.

관심은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이 벌인 담판 내용인데요. 이 대표는 "다른 당에 기준하는 1차 인선 수준은 다 된 거 아닌가 싶다"고 밝혔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 큰 이견은 없었던 듯합니다. 김 전 위원장의 합류, 이젠 상수가 된 듯하지만, 아직도 '비토' 의견은 여전하죠. 이젠 '김종인 저격수'라고 해야 할까요? 이재오 고문, 또다시 김 전 위원장을 정조준했습니다. 이른바 '김종인 전권론'을 정면으로 맞받은 겁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 11일) : 김종인 위원장이 과거에 전권을 부여받았던 상황에서는 굉장히 좋은 성과들을 냈었고요. 가장 대표적인 게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겠죠.]

[이재오/국민의힘 상임고문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박근혜 대통령 다 되게 되어 있었는데 뭘 문재인 대통령도 되게 되어 있었는데 오세훈 시장도 안철수하고 후보 단일화 무조건 되게 되어 있었는데 그걸 무슨 김종인 위원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느냐. 그거는 될 자리에 자기가 서 있는 것뿐이지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거든요.]

굳이 이런 '쓸데없는 소리'도 함께 전했습니다.

[이재오/국민의힘 상임고문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금 정치권에 가장 큰 자리 사냥꾼은 김종인이고 가장 큰 하이에나는 김종인이다.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이 있어요, 흥분해서. 그런데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라. 어른인데 나이 80 넘는 어른인데 쓸데없는 소리 하냐…]

반면, 김재원 최고위원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오히려 김 전 위원장의 역할이 꼭 필요하다고 옹호했는데요. 한마디로 윤 후보가 이제 막 정치를 시작한, 입당한 지 3개월밖에 안 된 초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겁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김종인 위원장이나 이준석 대표의 역할이 훨씬 더 필요한 시점입니다. 박근혜 후보 자체가 워낙 또 장악력도 있고 카리스마도 있고 해서, (강한 후보였죠, 굉장히.) 그리고 그때 당시에는 뭐 보수 우파 진영 전체의 대표였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이런 의견 조율 절차가 필요하지 않았었거든요.]

김 전 위원장이 특유의 지도력과 판단력으로 가르마를 타 줄 필요가 있다는 건데요. 김 전 위원장의 이 역할, 결국 분열의 씨앗이 될 수 있을 거란 분석도 있죠? 

[김어준/방송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후보나 후보 가까운 사람들하고 의견 충돌이 있을 때 그럴 때 후보가 결정하느냐, 이때 위원장이 결정하느냐, 이게 이제 매일매일 부딪힐 수 있는 문제니까 매일매일. 아시면서.]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아니. 뭐 그런데 공장장님은 이제 다 포기하시고 이제 그 정도 수준으로 이제 우리 당이 좀 잘못되기를 바라시네요, 보니까. 많이 포기하신 것 같아요.]

윤석열 후보, 선대위의 구성 원칙을 설명하며 당밖의 인사들 이야기를 꺼냈었는데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어제) : 국민의힘 당 중심의 선대위 체제다. 당 바깥에서 어쨌든 정권 교체를 바라시는 분들을 또 많이 영입을 하고, 그분들의 도움을 받아 가면서 한다…]

당밖 인사의 구체적인 이름이 흘러나왔습니다. 바로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전 대표입니다. 김 전 대표를 후보 직속 국민통합위원장으로 영입을 추진 중이란 겁니다.

[권영세/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김한길 전 대표 같은 경우는 지금 여당에서 여당의 전신 정당에서 대표까지 한 분이니까 위원장 후보로서 충분하다고 생각이 되는데 실제 임명이 될지는 당연히 아직 모르겠죠. 국민통합위원회는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보고요.]

김 전 대표는 한때 여권 비주류의 좌장으로 통했죠. 계파주의를 비판하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함께 민주당을 떠났던 인물입니다.

[김한길/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 (2016년 1월 3일) : 패권 정치와 싸우고 참고 견디는 동안 저도 불행했습니다. 안에서 싸우다 기운을 다 소진해버리는 그런 정치 말고, 오만과 독선과 증오와 기교로 버티는 그런 정치 말고… 계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그런 정치 말고…]

김 전 대표는 김대중 정부를 탄생시킨 '책사'로도 꼽히는데요. 친노의 좌장으로 통하죠? 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와는 한마디로 '정치적 앙숙관계'였습니다.

[이해찬/당시 민주통합당 당대표 후보 (2012년 6월 9일) : 저 이해찬이가 두렵기 때문입니다. 이해찬이 당대표가 되면 자기들 마음대로 공략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우리 당의 대선후보를 온몸으로 지키는 방패막이가 되겠습니다.]

[김한길/당시 민주통합당 당대표 후보 (2012년 6월 9일) : 노무현 그분은 지역주의 극복하자고 평생을 싸웠는데, 당대표는 충청도가 원내대표는 호남이라는 지역주의 정치하고… 그분은 권위주의와 맞서서 맞짱을 떠왔는데, (이해찬 후보는) 패권적 계파정치로 국회의원과 대의원들을 줄 세우기 하는 정치…]

김 전 대표의 영입, 윤 후보 입장에선 중도확장의 신호탄을 쏜 건데요. 윤 후보가 김 전 대표의 진보적인 성향까지 소화해낼 수 있을 지는 조금 의문입니다. 과거 기독교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차별금지법 발의에 나섰던 게 바로 김 전 대표입니다.

[김한길/전 의원 (19대 국회 법안 대표발의 : 일간지에 전면광고, 법안 공동발의한 의원들 명단…우리 집 앞에 모여서 농성하고, 저 국회의원은 반드시 떨어뜨려야 한다, 교회의 적이라 그러니까…]

윤 후보는 김영희 전 MBC 부사장도 영입을 추진 중이라고 하는데요. 김 전 부사장, 한때 '쌀집 아저씨'로 유명세를 탔죠? 나는 가수다, 느낌표 등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을 성공시킨 PD 출신입니다. 이른바 '정치 예능'의 시초도 김 전 부사장인데요. 아마 '이경규가 간다' DJ편, 지금도 기억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투사 이미지를 벗겨내는 데 크게 일조를 했는데요. 이경규 씨와 김 전 대통령의 티키타카! 여기에 김 전 대통령 특유의 유머감각이 빛을 발했죠? '알고보면 부드러운 남자', 알부남 DJ를 새롭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었습니다.

윤 후보. 쩍벌남 논란에 거드름이 묻어난다는 걸음걸이 때문에 이른바 '꼰대 이미지'가 강하죠? 특히 2030세대의 거부감이 강한 편인데요. 김 전 부사장, 윤 후보도 새롭게 변신시킬 수 있을 지 궁금하긴합니다. 참고로, 윤 후보의 걸음걸이는 집안 내력이라고 하죠? 

[권영세/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때도 걸음걸이가 지금하고 똑같았다.) 예. 지금 제가 기억하기에 대학생 때도 체격도 있고, 약간 살이 있고 그런 편이고. 행동도 누구나 다 어렸을 때 행동이 크게 변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몸에 밴 행동, 쉽게 고쳐질까 싶기도 합니다.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민주당의 촌평으로 정리합니다.

[현근택/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15일) : 윤석열 후보는, 저도 어제 야구 이렇게 봤는데 그 자리에서도 다리 이렇게 딱 벌리고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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