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렇다고 주유소에도 요소수가 충분한 건 아닙니다. 정부가 오늘(16일) 거점주유소 100여곳의 재고현황을 공개했는데요. 절반 정도엔 오늘 요소수가 안 들어왔습니다. 있다고 알려졌어도 막상 가보면 없는 곳이 많았습니다. 화물차 기사들은 "숨바꼭질하란 거냐"며 한숨 쉬고 있습니다.
김영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인천항 부근의 한 주유소.
정부가 공개한 재고 현황을 보고 찾아온 운전자들이 줄을 섰습니다.
하지만 이미 동이 난 뒤였습니다.
[인천항 인근 주유소 직원 : (요소수 끝났어요?) 품절이요. 다 떨어졌어요.]
[이영복/화물차 기사 : 환경부 홈페이지를 보고 찾아다녔는데 가면 떨어져 있고, 그게 안 맞습니다. 요소수 찾으려고 지금 숨바꼭질하면서 공회전만 계속하고 있다가…]
환경부 등은 오늘 오후 2시께 홈페이지에 한글과 PDF 파일로 된 거점주유소 104곳의 재고현황을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물량이 모자라서 허탕친 화물차 기사들이 생긴 겁니다.
더구나 거점주유소 가운데 절반 가까운 46곳은 오늘 요소수를 아예 못 받았습니다.
이 주유소가 오늘 받은 요소수 물량도 1000L.
원래 화물차엔 최대 30L를 넣을 수 있지만, 물량이 부족해 10L씩 채워주는 실정입니다.
[김두선/주유소 직원 : (요소수 판매해요?) 예, 오세요. (통으로 팔아요?) 통은 안 돼요. 차에 넣는 거밖에 안 됩니다. (L당 얼마예요?) 1900원이요. (네.)]
이렇게 요소수 가뭄이 풀리지 않자 화물차주 1000명이 실시간으로 현황을 공유하는 카카오톡 채팅방까지 생겼습니다.
요소수 부족 사태를 풀기 위해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전환하려던 정부의 시도는 보류됐습니다.
[김동진/국립환경과학원장 : 이번 한 차례 시험만으로는 비차량용 요소수의 적용성을 평가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시험 차종을 3.5톤까지 추가해서 추가적인 기술 검토를 할 예정입니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요소수 업체와 자동차 제작사 모두 "추가 시험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디젤차에 있는 질소산화물저감장치, SCR의 손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