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번째 브리핑 <
라떼 소통? > 입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패한 홍준표 의원.
캠프 해단식에서 젊은이들의 응원을 받았죠.
그러다보니 아예 '청년통 정치인' 자처하면서 이들과 소통하기 위한 플랫폼을 만들었죠.
홍 의원, 진짜 하루종일 거기거 노는 것 같은데요.
지지자들이 올리는 질문에 거의 '실시간'으로 답하고 있습니다.
기사 좀 안나오게 해달라고 했는데 정치인은 부고만 아니면 본인 이름이 나오는 기사는 다 반긴다는 우스갯소리가 여의도 정치권에 있기는 하죠.
아무튼 홍 의원 호기롭게 나섰으니 2030세대와 소통 잘 하고 있는 걸까요?
집값이 너무 비싸 결혼이 망설여진다는 20대 청년의 고민에 "주거 문제로 결혼을 회피하는 건 비겁한 일"이라며 꾸짖었습니다.
게다가 한발 더 나아가 "나는 아내와 단칸 셋방에서 출발했습니다" 라며 '라떼는 말이야'까지 시원하게 날렸습니다.
그런데요. 40년이면 강산이 변해도 네 번이나 바뀌었을 세월이고, 단칸방에서 시작해 전세로 옮겨옮겨 가다보면 내 집 마련이란 꿈 이룰 수 있던 시절 지금은 너무 낯선 풍경 아닌가요?
게다가 결정적으로 이 청년은 주거 문제의 근본 원인, 해결 방안을 물었는데 답변이 '라떼는 말이야'라니요.
또 다른 소통도 볼까요?
기말고사를 앞둔 중2 학생이 집중이 잘 안 된다,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었네요.
준표형의 답변은?
절에 가서 참선을 해보라.
홍 의원, 과거 고시 공부하러 절에 들어간 적 있다고 했는데, 이것도 살짝 '라떼 답변'으로 봐야 할까요?
또 교육 문제와 여성할당제에 대한 질문이 들어왔는데 답을 아예 안 했습니다.
그런데 질문자의 닉네임과 사진 민주당 이재명 후보입니다.
그래서 질문자 혹시 닉네임 때문에 답변을 안 달아주는 거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했네요.
청년과의 소통 정치인이라면 당연히 해야죠.
그런데 자꾸만 대답이 "라떼는 말이야"로 흐르고, 다른 당 지지자처럼 보이면 말은 섞지 않겠다, 라고 한다면 과연 청년들이 그 소통, 계속 이어가려고 할까요?
다음 브리핑 <
강남도 삐쳤다 > 입니다.
앞서 부산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했던 이 발언.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부산 재미없잖아 솔직히. 재밌는데…예를 들면 강남 같지가 않은 측면이 있는 거에요.]
이를 두고 국민의당 소속인 박형준 부산시장이 반발했었죠.
그러자 이재명 캠프는 무슨 말이냐 지역 균형 발전이 필요하다는 걸 강조한 것이라고 했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부산의 문화나 또 관광자원이나 이런 게 상당히 우수하잖아요? 과거에는 이게 부산의 고갯길이 고통이었지만 지금은 매력이지 않습니까.]
그러자, 윤석열 캠프에선 "그럼 강남 같아야만 재미있다는 것"이냐는 등 공방을 이어갔는데요.
그런데 비교 대상이 된 즉 재미있다고 한 '강남'을 지역구로 둔 태영호 의원도 기분이 나빴다고 주장합니다.
[태영호/국민의힘 의원 : 강남에 대해서도 모욕적인 발언입니다. 강남역 신사역 압구정역 일대의 대형 상권들 마저 하나하나 불이 꺼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다주택자는 물론 1주택자도 예정된 세금 폭탄에 지금 떨고 있습니다.
'이래도 강남이 재미있습니까?']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종부세 부과 대상자가 강남에 많다는 점을 언급한 겁니다.
지역민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게 지역구 의원의 숙명이긴 합니다.
그래도 경제, 문화 등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된 걸, '강남'이란 두 글자로 압축했다는 거 모르지 않을 텐데 그걸 곧이곧대로 '강남도 재미없다'고 받아친 건 아무래도 '남의 당' 후보가 한 말이라 그런 거겠죠?
그나저나 살기 좋은 나라 만들어줘야 할 분들이 부산도 재미없다, 강남도 재미없다고 하면 대체 우리나라에서 재미있는 곳은 어디라는 거죠?
오늘(16일) 백브리핑은 여기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