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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씨 루머' 공방 가열…"외출 사진 보도는 가짜뉴스"

입력 2021-11-16 18:29 수정 2021-11-1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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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연일 경제, 청년 정책을 내놓으며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죠. 그런데 이 후보를 뒷받침해야 할 선대위에 대해선 비효율적이란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 후보 측은 부인 김혜경 씨 루머와 관련해서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는데, 이 소식도 류정화 상황실장이 짚어봤습니다.

[기자]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있는 속담. 삶의 진리를 일깨워주는 거 같지만 뜯어보면 뜻이 반대인 것들도 많습니다. 예를 들면, '빛 좋은 개살구' 와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겉만 번지르르하다는 뜻과 보기에 좋아야 맛도 있다는 뜻으로 서로 반대죠.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빨리 실천하라는 속담이 있는가 하면 '아는 길도 물어서 가라'고 신중함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결국 상황에 맞게 써야 할 겁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와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도 서로 반대의 뜻이죠. '뭉쳐야 산다'며 매머드급 조직을 꾸린 민주당 이재명 후보 선대위, '원팀'을 강조했었죠. 지금은 '배가 산으로 가는 거 아니냐' 볼멘 소리가 나왔습니다. 이재명 후보도 현장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제가 느끼기로는 기민함이 좀 부족하지 않으냐. 현장의 어려운 문제들에 대해서, 또 해야 될 일들에 대해서 좀 더 민감하게, 신속하게 반응하고…]

초선 의원들도 나섰습니다. 경선 후보들을 모두 포괄한 대규모 선대위, 국회의원 특히 다선 의원 중심이란 점을 쇄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선 겁니다.

[최혜영/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외부 인재를 영입하여 전면 배치하고 이들에게 실질적 권한을 부여해야 합니다. 청년 정치인들이 선대위 활동을 주도하도록 해야 합니다. 당 선대위를 빠르고 날렵하고 활력 있는 조직으로 전환하는 것이 대선 승리를 위한 기초가 될 것입니다.]

10명의 초선 의원 명의의 기자회견, 이 중에 이재명 캠프 소속이 8명으로 대부분인데요. 결국은 후보 중심의 기동력 있는 선대위를 만들어야 한단 주문으로도 읽힙니다. 민주당 선대위의 과제 일단은 지지율 반등을 꾀하는 거겠죠. 목적은 같지만 방법은 조금씩 다르다고 할까요.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은 우상호 의원은 "선대위 발족식만 하고 발족은 안 된 거 같다" 쓴 소리를 했습니다. 소수의 선대위 인원이 상시적으로 현안 대응에 나서야 한다면서 송영길 대표 등을 지목했습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어제) : 지금은 딱 책임지고 송영길 선대위원장, 조정식 상임 총괄본부장, 이 두 라인이 쫙 돌아가야 되는데 그 옆에 있는 각 상임본부장들이 사실은 지금 준비되면 준비된 대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머리를 맞대고 여러 대책들을 논의하는 그런 시스템으로…]

13명의 공동 선대위원장 체제인 민주당, "머리만 많고 직접 일할 손과 발은 없다"는 건데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원톱 체제냐 아니냐, 전권을 줄 거냐 말 거냐 를 놓고 논쟁 중인 국민의힘과 대비된다는 지적도 나왔죠. 아예 국민의힘처럼 카리스마 형 리더를 앞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김종인 이름이 많이 왔다 갔다 하는데 그러면 민주당에도 그런 그립이 센 인물이 누가 있느냐. 이모 전 대표가 아니겠느냐. 지금 상태로는 본인이 출전할 명분이라든가 이런 게 조금 덜 성숙되어 있기 때문에…(이해찬 전 대표. 어떤 모양으로든 합류하게 될 것이다?) 네.]

마침 내일(17일)은 여권의 '책사'로 불리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국회를 찾는다고 하는데요. 민주당 의원 20여명이 참석한 비공개 토론회에 참석한다고 합니다. 이해찬 전 대표와 양정철 전 원장, 지난 대선 승리에 기여했던 사람들이죠. 이번엔 어떤 역할을 맡을지 관심이 쏠렸는데 지금까지는 두 사람 모두 이 후보에게 비공식적으로 조언을 해온 것으로 알려집니다. 정치권에서 한발짝 떨어진 위치에 있었죠. 만약 이 전 대표가 돌아온다면 야권 대선에 관여할 가능성이 높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의 악연이 다시 부각될 수 있을 듯 합니다. 5년 전 총선에서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 전 대표를 공천에서 아예 배제했었습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2016년 3월 14일) : (이해찬 의원은 어떤 이유 때문에 공천에서 배제되었는지…) 그런 이유를 갖다가 나한테 물어보지 말아요. 정무적 판단을 갖다가 어떻게 내가 언론에다 대고서 그 얘기를 해요.]

당 내에선 이 전 대표의 도움을 구할 때는 아직 아니란 의견도 나오는데요. 결국은 후보가 결정할 몫이란 얘기도 나옵니다. 민주당 선대위에서 공들이고 있는 부분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 관련 루머에 대한 해명입니다. 구급차 사진과 신고음성,직접 통화까지 해명을 공들여 하다보니 오히려 더 기사가 많이 나고 사람들의 궁금증을 유발한다는 해석도 나왔는데요. 야권에서 입니다.

[조해진/국민의힘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그냥 일상적으로 사고 난 걸로 넘어가면 되는 일인데 뭘 그렇게 의혹, 부담스러운 게 있는지 긁어 부스럼 만들고 그다음에는 그걸 또 방어하느라고 캠프가 총출동하고 이러는 바람에 그게 기사가 돼 가지고 이재명 후보가 매타버스 탄다고 지방 간 게 다 덮여 버렸어요.]

이번엔 부인 김씨의 외출 사진을 공개한단 보도가 나왔습니다. 검은 망토에 선글라스, 모자에 마스크까지 쓴 모습입니다. 영화 '스타워즈' 속 캐릭터 다스베이더와 닮았다는 얘기까지 나왔는데요. 누군지 알아보기는 어려워 보이긴 한데 주변에 있다면 누군지 알아보고 싶게 오히려 관심을 끄는 차림이라고 할까요. 이마를 꿰매는 수술을 했다고 하니 이런 차림이 일견 이해가 되기도 한데요. 그런데 선대위에선 뜻밖의 해명을 내놨습니다. 이 사람이 김혜경씨가 아니라는 겁니다.

[이해식/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사진 속의 인물이 김혜경 여사님이 아니라는 말씀이신 거죠?) 예, 그 사진은 명백하게 후보 배우자가 아닙니다. 수행원 중에 한 사람이고요. 그래서 저희가 그 사실을 정확하게 고지를 하고 해당 언론사에 삭제 요청을 어젯밤부터 꾸준히 하고 있는데, 응하지를 않고 있습니다. 저희도 굉장히 답답한 심정입니다.]

과잉 취재가 예상돼 수행원을 이런 차림으로 내보냈다는 주장인데요. 실제로는 카키색 외투를 입고 흰색 승용차를 이용했다는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007 작전을 방불케 하죠. 실제 몇몇 기자들은 김씨 집 앞에서 기다리다가 김씨가 병원으로 갈 때 차량으로 따라붙었고 '스토킹'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제지를 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선대위 배우자 실장인 이해식 의원은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에 공식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는데요. 배 의원의 이런 발언을 문제 삼았습니다.

[배현진/국민의힘 최고위원 (어제) : '산책을 하다가'라고 했을 경우, 외부에 대기하고 있던 경찰 인력이 몰랐다면 이것은 소중한 대선후보를 경호하는 경찰력의 대단한 결함이자 문제가 아닐 수 없고, 이후에 119 구급대가 후보와 후보 부인을 이송하는 과정에서도 경찰이, 경호 인력이 그것을 전혀 몰랐다 함은 국민들의 평이한 시각에서는 납득되지 않는 단초일 겁니다. 굳이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를 하는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이 의원은 배 의원을 "의혹을 부풀려 불법 선거운동을 선동하는 배후조종자"라고 했는데요. 의도가 있는 주장을 계속 펴고 있다며 공식 사과를 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 후보 측은 "해명이 개운치 않다"고 이 후보 측을 비판하고 나선 진중권 전 교수와도 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대선의 여야 후보 둘다 배우자 리스크가 있단 얘기가 나왔죠. 이 후보의 아내 김씨는 '혜경궁 김씨'로 송사에 휘말린 적이 있고, 윤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는 '쥴리'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민주당이 '배우자 실장'이란 직함을 만들며 김혜경씨의 역할을 강조한 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어서가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었는데요. 지금은 여야 간 논쟁과 공방의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노무현 대통령이 예전에 그랬잖아요. '그러면 부인을 버리라는 말이냐.' 그랬잖아요. 아픈 부인을 차마 버릴 수 없어서 지킨 것은 애틋한 거죠. 칭찬받아야 되죠.]

[조해진/국민의힘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이재명 후보 부인이 정청래 의원님 말씀처럼 좋은 분인지 몰라도 그런 식으로 접근하면 오히려 남편 뒷다리 잡는 것밖에 안 됩니다.]

여야 후보의 배우자의 역할 그리고 언제 공식 석상에 등장할지도 관심사인데요. 김혜경 씨는 부상 때문에 당분간은 나타나지 않을 듯 하지만 앞서 선대위 출범식에 자리했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오늘 청소년, 청년들과 기후위기 대응 간담회를 했는데, 미래 세대를 겨냥한 2030 청년 행보 이어가고 있습니다. 들어가서 더 얘기해보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이재명 '매머드' 선대위, 구원투수는 이해찬?… 김혜경씨 공방 가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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