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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가 왜 거기서 나와...바이에른 뮌헨 팬들이 뿔난 이유

입력 2021-11-16 09:00

"돈이 전부가 아니야!"...'스포츠워싱' 카타르에 반기 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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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전부가 아니야!"...'스포츠워싱' 카타르에 반기 든 사람들


'스포츠 워싱'(Sports washing)이란 말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나 기업, 국가의 부정적 이미지를 씻어내기 위해 스포츠를 활용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 단어가 요즘 축구에서 자주 등장합니다. 왜 그럴까요.

바이에른 뮌헨 팬들은 카타르와 관련한 스폰서 계약을 끝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바이에른 뮌헨 팬들은 카타르와 관련한 스폰서 계약을 끝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오로지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깨끗이 씻을 수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 팬들이 최근 이런 문구가 적힌 대형 걸개를 내걸었습니다. 바이에른 뮌헨과 카타르 항공의 파트너십을 겨냥한, 서포터스의 행동은 1년 이상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는 25일 구단의 연례 총회에선 이 스폰서 계약을 가능한 한 빨리 끝내라고 촉구할 예정입니다. 축구 팬들의 적극적인 저항입니다.

2018~2019시즌부터 이어온 카타르 항공과 스폰서 계약을 문제 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권 유린으로 비판받아온 카타르, 그리고 그 정부가 돈을 대는 국영항공사를 바이에른 뮌헨의 파트너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카타르가 바이에른 뮌헨을 이용해 잘못된 이미지를 씻어내고 있다고 받아들입니다.
카타르는 월드컵 경기장 건설 과정에서 이주 노동자들의 인권을 유린해 비판받고 있습니다. (사진=EPA연합뉴스)카타르는 월드컵 경기장 건설 과정에서 이주 노동자들의 인권을 유린해 비판받고 있습니다. (사진=EPA연합뉴스)

2022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는 경기장 등 인프라 건설 과정에서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인도 파키스탄 네팔 등에서 돈을 벌기 위해 온 이주 노동자들의 인권을 짓밟았습니다. 섭씨 50도가 넘는 기온에서 건설을 강행하면서 노동자는 노예처럼 일해야 했습니다. 사망자도 속출했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 2월 '월드컵 개최지로 결정된 2010년 이후 카타르에서 6500명 이상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카타르는 이 죽음에 얽힌 진실을 공개하길 꺼리고, 또 적절한 보상 없이 넘기려 하고 있다는 비판도 뒤따랐습니다.

축구 팬들은 바이에른 뮌헨에 클럽의 명성과 사회적 역할모델로서 책임을 묻고 있습니다. 돈을 위해 축구의 진정한 가치를 저버리지 말라고 목소리를 냅니다. 팬들은 경기가 열리면 관전하고, 또 시청만 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최근 프리미어리그의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에 인수됐을 때도 비슷한 움직임이 일었습니다. 뉴캐슬을 향한 투자는 축구를 등에 업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권 문제를 지우려는 시도라며 축구 팬들이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독일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 3월 아이슬란드전에 앞서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의 인권 문제를 돌아보자고 목소리를 냈습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독일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 3월 아이슬란드전에 앞서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의 인권 문제를 돌아보자고 목소리를 냈습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최근엔 그라운드에서 뛰는 축구선수들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월드컵 진출 여부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할 때, 당연히 지켜져야 할 인권을 꺼내놓고 있습니다. 이미 독일, 네덜란드, 노르웨이 선수들이 카타르를 향해 항의 퍼포먼스를 했습니다. 잉글랜드 선수들 역시 월드컵 본선에 나가게 되면 카타르의 인권 문제에 목소리를 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인턴기자 오세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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