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이재명 "위성정당 방지법"…심상정 "단일화 계산 아니길"

입력 2021-11-15 18:3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이른바 제3지대에서 출사표를 던진 심상정 안철수 후보. "가당치 않은 이야기다", "끝까지 완주하겠다"며 정치권의 '단일화론'에 선을 긋고 있죠. 이런 가운데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이른바 '위성정당 방지법'을 들고 나왔는데, 정의당과 단일화를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관련 내용을 톡 쏘는 정치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후보 단일화 문제, 주요 선거때마다 떠오르곤 하죠. 이번 대선도 예외는 아닐 듯싶습니다. 특히나 현재 지지율 판세, 아직까진 누구도 압도적인 승리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죠. 이른바 '이대남'이 주목을 받으면서, 이번 대선이 세대간 대결이 될 거란 전망도 나오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진보 대 보수, 전통적인 진영대결도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최근 '역벤션 효과'로 지지율이 정체상태에 빠졌죠. 민주당 이재명 후보 입장에선 이른바 '진보진영'의 단일화가 더더욱 절실합니다. 단일화의 상대, 정의당 심상정 후보인데요. 언론의 관심은 집요하기까지합니다.

[강민진/정의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 (KBS '주진우 라이브' / 지난 12일) : (단일화 가능성은 없습니까?) 없죠. 지금 정책적인 부분이나 노선을 보면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단일화를 해야지 정의당이 어떻게 낍니까? (그렇습니까?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은 닫혀 있습니까?) 닫혀 있고요. 저희는 이제 심상정 정부를 만들겠다고 이 대선에 나왔기 때문에 단일화하면 심상정으로 해야지 그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 (단일화해서 심상정 후보가 이기면 될 거 아니에요.) 저희가 이제 지금 그런 논리로 이제 이야기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심 후보의 입장도 단호합니다. 한마디로 "가당치도 않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지난 총선 당시 생긴 '앙금'이 크다는 분석인데요. 아직 '배신의 기억'이 강하게 남아 있는 듯합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 위성 정당 폭거는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겁니다. 특히 민주화 세력을 자임한 더불어민주당이 법치주의 제1원칙이 입법자가 최초의 준법자가 돼야 한다는 민주주의 원리조차 묵살하면서 촛불시민의 정치개혁의 열망을 짓밟았습니다.]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 창당으로 지난 총선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정의당. 고 노회찬 전 의원을 소환해 '원칙을 지키는 정치'를 하겠다 굳은 결의를 다지기도 했죠.

[정의당 홍보영상 : 이분들이 그 어려움 속에서 우리 같은 사람들을 찾을 때 우리는 어디 있었습니까 그들의 손이 닿는 곳에 있었습니까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곳에 과연 있었습니까 저는 이제 이분들이 냄새 맡을 수 있고 손에 잡을 수 있는 곳으로 이 당을 여러분들과 함께 가져가고자 합니다.] 

이때 세운 원칙 가운데 하나, 바로 '홀로서기'입니다. '범여권'이란 수식어를 거부한 건데요. 이미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부터 행동으로 보여줬습니다. 당시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정의당에 도움을 요청했었죠.

[박영선/당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4월 6일) : 저는 오늘 아침 3시 55분에 첫차가 떠나는 일명 노회찬 버스 6411번을 타고 4월 6일을 시작했습니다. 제 옆자리에 앉으셨던 어머니께서 지난 주말에 딸로부터 4시간 동안 왜 민주당 1번을 찍어야 되는지를 들었다면서 삶이 고단하지만 내일 반드시 투표장에 가서 투표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여러분.]

정의당의 반응 한마디로 "염치가 없다", 싸늘하기만 했습니다. 

[여영국/정의당 대표 (4월 5일) : 국민의힘과 기득권 정치 동맹을 공고히 했던 더불어민주당이 그 어떤 반성도 사과도 없이 지금에서야 도와달라니 이게 무슨 염치없는 것입니까.]

그런데, 이재명 후보 입장에선 조금 억울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지난 총선 당시 "꼼수에 대응하는 같은 꼼수"라며 위성정당 창당에 반대했었죠.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면 어떤 결론을 내렸을까, 되짚어 보자면서 말입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음성대역) : 사도가 빨라 보여도 정도보다 느립니다. 민주당과 개혁진보세력의 성공, 국가 발전과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민주당의 비레연합정당 참여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애석하게도 이른바 '민주당 20년 집권론'을 주장하며,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던 당시 이해찬 대표의 생각을 바꿀 순 없었습니다. 결국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기 마련입니다. 당의 대선후보로서 당권을 쥐게 된 이 후보. 정의당에 화해의 손짓을 보내기 시작했는데요. 박찬대 수석대변인이 위성정당 창당에 사과한 데 이어, 오늘은 이 후보가 직접 선거법 재정비를 주문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위성정당은 단기적 이익이 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손실이 되는, 정말 민주주의 체제에 왜곡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안 하는 게 좋겠다… 정치개혁특위에서 우리가 주도해서 이런 위성정당 불가능하도록, 소수정당들도 상응하는 자기 의사를 표출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게 좋겠다…]

정의당의 반응, 아직은 믿지 못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더욱이,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면 더욱더 말입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 이번 정개특위에서 제1안건으로 다루어서 성찰의 모습을 보여야 된다고 저는 생각하고요. 이재명 후보께서 하신 사과가 무슨 단일화니, 또 무슨 이런 정치공학적인 계산에서 나온 얄팍한 계산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접근했다면 그것은 국민들을 두 번 우롱하는 것이다 이런 말씀 꼭 드립니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계기로 국민의힘과 정치적 거리를 좁혔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도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 문제, 꼬리표처럼 질문이 따라붙고 있는데요. 안 후보 역시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하고 있습니다. 윤 후보 측은 일단 안 후보와 접촉면을 넓히는 중이라고 하는데요. 국민의힘 내에선 애써 연결의 끈을 끊어내려는 분위기도 읽힙니다. 앞서 '정치 거간꾼' 경계령을 내렸었죠? 이준석 대표는 '단일화 선제안은 없다', 선을 그었습니다.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유력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한발 더 나갔습니다. 한마디로 알아서 정리가 될 거란 겁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12일) : 국민이 단일화를 해 준다고 생각하면 될 거예요. 예를 들어서 지금 다들 후보로 서너 사람이 지금 나와 있는데 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볼 것 같으면 본인 스스로가 '나는 더 이상 해서는 안 되겠구나'하는 판단을 하는 시기가 올 거예요. (안철수 후보도 완주하겠다 하는데요.) 그러나 한 4~5%를 받아 가지고서 뭐를 기대하고서 완주하겠어요.]

안 후보를 지지하는 4~5%의 지지층 이들도 분명 국민이고, 소중한 한표를 행사할 유권자죠. 굳이 이렇게까지 말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데요. 본인의 경험에 비춰본 이야기가 아닌가 합니다. 김 전 위원장, 지난 대선 때 출사표를 던졌다가 일주일만에 '철수'한 경험이 있죠? 

[JTBC '뉴스룸' (2017년 4월 2일) : (오늘 나온 조사 역시 문재인 전 대표 독주, 눈에 띄는 게 역시나 안철수 전 대표가 꽤나 높이 올라갔군요.) (김종인 전 대표 지지율은 얼마나 나왔습니까?) 네. 0.8%로 나왔는데요. (예.) 보통 0.8%, 1% 미만이면 여론조사 결과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데요. 그만큼 이번 선거판에서 정치적 의미를 가지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에 밀려, 중도 포기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안철수 후보도 지금 당장은 국민의힘과 단일화에 관심이 없는 듯합니다. '대선 완주'를 목표로 본인의 강점 알리기에 힘을 쓰고 있는데요. 이런 말까지 했었죠?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지난 12일) : 남성 후보 중에 저만 군대 다녀왔네요? 저는 해군 대위 출신이거든요. (그런가요?)]

그런데 말입니다. 안 후보가 연대 가능성을 열어둔 '새로운 물결'의 김동연 후보. 보충역, 즉 방위로 1년 3개월 복무를 하고 육군 일병으로 제대를 했습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후보도 육군 하사로 만기전역했죠. 여기에 '월남전 참전용사'도 있습니다.

[허경영/국가혁명당 대선후보 (어제 / 화면출처:유튜브 '허경영TV') : 안철수 '후보 중 저만 군필' 허경영 '뭔 소리, 난 월남전 참전 용사'. 하하하. 아 이 사람이 안철수가 말을 실수했어요. 자기만 군대 나왔대. 나를 빼면 되나? 이게 뭔가 문제가 있는 거야. 이 사람은 상류 지향인가 봐. 밑에 있는 사람은 사람으로 안 보는 거야 뭐야.]

국가명예혁명당 허경영 후보, 꽤나 불쾌했던 듯싶은데요. 한마디로 허 후보의 지지세, 안 후보에게 꿇리지 않는다는 겁니다. 어제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허 후보는 2.2% 지지율을 기록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안 후보와 어깨를 나란히했습니다. 허 후보는 앞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안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하기도 했죠?

[허경영/국가혁명당 대선후보 (8월 18일) : 국가혁명당과 국민의당이 정당 차원에서 서로가 추구하는 정책에 대한 토론과 국민의 뜻을 묻는 국민 경선을 통하여 단일화할 것을 제안합니다. 존경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님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지난 1일) : (안철수 후보님에 대해서 국민 경선의 토론 제의를 하셨는데 그때는 답변을 제가 못 들었습니다. 혹시 그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고 계시는지.) 제가 이미 드린 말씀과 같습니다.]

글쎄요. 안 후보가 따로 답변을 했던가요? 아무튼 허 후보의 대선 게임 이제 본격적인 시작인 듯합니다. 최근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가 전국민지원금과 자영업자 50조 지원 문제를 놓고 맞붙었죠? 이른바 '쩐의 전쟁'에선 본인이 빠질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묻고 따따따불로 간다고 해야할까요? 18세 이상 1억원 지급, 여기에 매달 150만원 지원을 통 크게 내걸었습니다. 대선 홍보전에도 나섰는데요. 주말 사이엔 허 후보의 홍보전화가 화제로 떠올랐죠?

[허경영/국가혁명당 대선후보 (어제/화면출처: 유튜브'허경영TV') : 안녕하십니까, 허경영 대통령 후보입니다. 코로나로 얼마나 힘드십니까.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기 위한 첫 걸음은 용기있는 투표입니다. 허경영 대통령 후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허 후보의 이 전화. 안타깝게도 결국 스팸처리됐다는 건 안 비밀입니다. 허 후보의 부상, 기성 정치권이 그냥 웃고 넘길 일인가 싶기도 합니다. 허 후보가 올라선 건지, 아니면 다른 후보들이 내려앉은 건지 조금은 헛갈립니다. 허 후보의 공중부양처럼 말입니다.

오늘(15일)의 톡쏘는 한마디, 이 장면으로 마무리합니다.

[JTBC '김국진의 현장박치기' : 제가 더 오래 있었습니다. (아니, 오래 있는 게 문제가 아니고 몸이 이렇게 뜨는 겁니다. 떴다가 떨어지는 거예요.]
광고

JTBC 핫클릭